코로나 사재기 급증... 식품업계 "생산라인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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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재기 급증... 식품업계 "생산라인 풀가동"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3.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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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즉석밥·쌀 등 생활필수 먹거리 판매량 급증
농심, 24시간 가동체제 전환·삼양,특별연장근로 신청
식품업계, 확진자로 공장 가동 중단될까 '전전긍긍'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자 불안에 휩싸인 소비자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의 사재기로 식품업계는 오히려 분주한 상황이다.

외식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형마트에서는 가공식품, 생수 등 식품류 매출이 늘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식품류를 비롯해 생필품이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즉석밥 36.9%, 라면 55.5%, 쌀 55.5%, 생수 37.5%, 통조림 75.6% 매출이 신장했다.

홈플러스도 주요 식품류 매출이 늘었다.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라면이 전년 동기 대비 75%, 생수는 8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의 라면과 생수 매출 증가율은 각각 156%, 120%를 기록했다.

사진=지난달 28일 정부에서 내놓은 민생·경제 종합대책' 자료
사진=지난달 28일 정부에서 내놓은 민생·경제 종합대책 자료

정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민생·경제 종합대책' 소비 관련 업종 매출 추이에서도 대형마트 매출이 반등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형마트 매출은 1월 3주부터 2월 2주까지 감소하다가 2월 3주들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2월 셋째주 기준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각각 5.0%, 2.7% 증가했고, 온라인쇼핑 매출이 14.7% 크게 늘었다. 반면, 백화점은 전년 대비 20.6% 줄었고, 숙박업소 24.5%, 음식점 14.2% 각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하는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비상식량을 비축해 두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구매가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 식품업계는 생산공장 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심은 라면 수요가 높아지면서 안성·구미·부산·녹산 등 전국 5개 공장 생산체제를 기존 16시간에서 24시간 가동 체제로 전환했다. 삼양식품도 근무시간 연장을 위해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했다.

CJ제일제당도 즉석밥 등 HMR(가정간편식)과 밀키트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84% 신장하면서 늘어난 주문량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발주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생산설비를 풀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 식품 공장까지 파고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은 대구공장에서 근무하며 기숙사 생활을 하는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달 26일 공장 운영을 임시 중단했고, 해태가루비도 확진자가 발생해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문막 공장의 조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에 업계는 적극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몰려있는 대구·경북 인근에 위치한 공장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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