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통한 감염 막자"... 시중은행, 돈까지 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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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통한 감염 막자"... 시중은행, 돈까지 소독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3.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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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ATM도 매일 소독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시중 은행들은 지폐를 소독하는 등 방역 강화에 힘쓰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화폐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없었지만 예방 차원에서 원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문 방역업체에 위탁해 주 1회 본점 금고를 방역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방문이 잦은 영업점의 경우, 한도 초과 현금을 보내오면 소독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에서 본점으로 보낸 현금을 방역하고 있다. 본점과 개별 영업점의 금고도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통상 영업점별로 현금 보유 한도가 있고 그 한도를 초과하는 현금은 본점으로 보낸다. 본점에서는 그 현금을 정사(손상 화폐 분류)한 후 일부 자체 보관하고 남은 현금은 한국은행으로 보낸다.

NH농협은행은 지폐를 소독하기 위해 지역별 업무지원센터 9곳에 분사기 1대와 20ℓ짜리 소독약 3통을 배치한 상태다. 

NH농협은행 업무지원센터는 지역 내 영업점의 현금관리를 하는 곳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서울자금관리팀이, 경기도에서는 경기자금물류반이, 나머지 지역의 경우 지역업무지원단이 업무지원센터 역할을 맡고 있다. 각 업무지원센터들은 영업점과 현금을 주고받을 때마다 들어오고 나가는 지폐를 소독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지폐를 통해 옮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이며 이번에 공급한 소독약은 한 달 반가량 사용 가능한 용량으로 필요 시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본부 출납센터에 현금이 들어오고 나갈 때 부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금 소독 횟수는 4회다.

하나은행은 금고 등을 소독할 수 있는 소독 키트를 전 영업점에 배포했다. 서울 충무로 지점과 영남 지역 점포 17곳에는 지폐소독기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본점으로 모이는 원화 화폐의 80%가량을 한국은행으로 보내서 신권 또는 사용권으로 교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생존 기간을 고려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들어온 화폐를 최소 2주간 금고에서 보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생존 기간(최장 9일)을 고려한 '지폐 격리' 조치다.

지폐를 포장하는 과정에서도 살균 절차를 거친다. 지폐를 150도 고열에 2∼3초 정도 노출시켜 포장 직후 내부온도가 42도에 달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는 고온에서 감염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행에서 금융기관으로 나가는 돈은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시중 은행들은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자동화기기(ATM)도 매일같이 소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외화 지폐에 대해서는 영업점에서 고객들에게 환전해줄 때 신권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본점에서 지점으로 외화를 지급할 때 해외 중앙은행으로부터 받은 신권을 내려보내고 있다고 금융업계는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혹시나 화폐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 될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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