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서 또 폭발 사고... 안전 관리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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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서 또 폭발 사고... 안전 관리 '도마위'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3.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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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3시께 대산공장서 폭발사고... 2시간여만에 진화
"납사 분해 공정 중 압축 라인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
▲4일 새벽 3시쯤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에서 대형화제가 발생했다. 사진=YTN뉴스 캡처
▲4일 새벽 3시쯤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에서 대형화제가 발생했다. 사진=YTN뉴스 캡처

4일 새벽 3시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해마다 폭발 사고가 잇따르며 롯데케미칼은 안전 대책이 미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시간여만에 진화됐지만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31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폭발 여파로 공장 주변 상가·민가 피해도 발생했다. 지역 주민들은 “창문이 깨지거나 건물의 시설물과 외벽이 떨어져 내렸다”며 119에 신고했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38대와 소방대원 240여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하고 사고현장을 수색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납사(나프타) 분해 센터(NCC·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는 원유를 증류해 나온 납사(Naphtha)를 NCC(납사분해시설)에서 800℃ 이상의 고온으로 가공해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톨루엔 등을 생산한다.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톨루엔은 화학 기초 원료로 플라스틱, 섬유, 고무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롯데케미칼 측은 납사 분해 공정 중 압축 라인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NCC 공장 가동 중단으로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 등 7개 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나머지 6개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고 화재 피해가 예상보다 크면 매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누출된 유해화학물질은 없다”며 “공장 가동 재개 시점은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황”고 말했다. 대산 공장은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액의 21.8%를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피해 금액이 확인되면 재공시할 예정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롯데케미칼 공장 화재

롯데케미칼 공장에서는 해마다 폭발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앞서 2017년에는 2건, 2018에는 5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7월에는 여수공장 폴리프로필렌(PP) 저장 시설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높이 20m 규모의 대형 저장고 1개가 파손돼 제품 30t 가량이 소실됐다.

3개월 뒤에는 울산공장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설비 전기실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10명이 다쳤다.

2018년에는 10개월간 무려 네 번의 사고가 발생했다. 1월에는 롯데케미칼 대산 BTX공장에서 1급 발암물질 벤젠이 5톤 가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월에는 롯데케미칼과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의 합작법인인 롯데베르살리스 여수공장에서 화재와 사망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4월에는 대산 BTX공장에서 또다시 화재사고가 발생해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5월에도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이 기계 오작동으로 시커먼 연기가 발생하는 소동이 일었다. 10월에는 울산 롯데케미칼 공장 냉각탑에서 불이 났다.

◇ 최근 2년간 안전사고 기관제재 8건

4일 롯데케미칼 2019년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가스누출·화재 등의 안전사고를 비롯해 모두 8건의 기관 제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안전과 관련된 제재는 총 3건으로 △폭발성, 발화성 및 인화성 물질 등에 의한 위험 예방조치 미흡 △전기실 사고에 따른 고용노동부 특별 감독 △전기실 사고 관련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과실치상 등이다.

또 다른 5건은 환경과 관련된 제재로 △부식, 마모로 인해 대기오염물질이 새나가는 배출 시설을 정당한 사유없이 방치 △폐수처리시설에서 방류된 폐수의 BOD, COD 등 기준 초과 △공유 수면 특정 수질 위해 물질 누출 △대기자가측정 거짓기록 △암모니아 배출허용기준 초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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