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량만 폭증, 실익은..." 웃픈 이커머스
상태바
"주문량만 폭증, 실익은..." 웃픈 이커머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3.04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한 코로나 여파, 마진율 적은 생필품에 주문 집중
마진율 높은 여행·패션은 뒷걸음... "고객층 확대는 긍정적"
사진= 각사
사진= 각사

이커머스업계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 급증에 따라 주문량 신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마진율이 적은 생필품에 몰리면서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는 이번 사태로 온라인으로의 소비형태 변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며 이커머스 업계는 최근 위생용품 수요 폭증과 함께 생필품 주문량이 크게 증가했다. 감염 우려로 소비자들이 언택트 소비를 선호하며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마진율이 좋은 여행, 의류패션 등의 제품들은 오히려 역신장하고 있다. 

G마켓이 최근 한 달(1월26~2월25)간 주요 품목의 전년대비 판매 신장률을 살펴보면 건강·의료용품이 864%가 증가했다. 식품은 36%, 생필품은 49%나 늘었다. 옥션은 같은 기간 486% 급증했다. 생활·미용가전 136%, 식품 22%, 생필품 39% 증가했다. 반면 여행·항공권은 G마켓과 옥션이 각각 58%, 66% 감소했다.

티몬은 2월 21일~23일 동안 ▲라면 등 간편식(975%) ▲위생용품(454%) ▲생활잡화(268%) ▲신선식품(180%) 순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패션의류는 9% 하락했고 신발류는 6% 상승하는데 그쳤다.

11번가도 같은 기간 손소독제 판매가 9771% 폭증했다. ▲쌀(355%) ▲즉석밥(242%) ▲생수(185%) 등 생필품이 크게 증가했지만, 타사와 마찬가지로 해외여행 상품은 93%나 줄었고, 항공권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쿠팡은 식료품과 신선식품 주문량이 대폭 늘었다. 로켓프레시 상품은 거의 모든 상품이 품절될 만큼 호황이었지만 넘치는 배송물량 소화를 위해 3자물류 도입 등의 비용 증가로 큰 실익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업계는 우한 코로나로 잠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여파도 염두하고 있다. 위생용품과 생필품만 주문량이 늘고 있고, 시즌 마케팅 제품 소비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업계는 그동안 이커머스 주요 이용자가 20~30대 비중이 높았지만, 이번 사태로 40~50대까지 고객층이 넓어진 것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우한 사태로 온라인으로 쇼핑 트렌드가 확실히 넘어왔지만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제 이익률은 큰 차이가 없다"며 "고객층이 넓어진 만큼 우한 사태 이후 성장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