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뚫은 대전 아파트... 중위값 1년간 2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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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뚫은 대전 아파트... 중위값 1년간 25% 급등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3.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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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광역시서 가장 높은 상승 기록
2억1949만원→2억7519만원 치솟아

올해 2월 6대 광역시에서 아파트 중위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역대급 규제도 대전의 집 값 상승은 막지 못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2월 6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 4187만원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2억 4817만원으로 1년간 2.60%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에서도 대전 아파트 중위가격은 1년간 25.38% 올라 6대 광역시에서 압도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2월에만 하더라도 대전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 1949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2억 751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KB부동산이 통계를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최초로 대전이 6대 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것이다.

중위 가격이란 가격 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집의 가격을 말한다.

지난해 2월 6대 광역시에서 아파트 중위가격이 가장 높았던 부산의 경우 올해 2월 2억 6494만원으로 대전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구는 지난해 2월 2억 5776만원 수준에서 올해 2월에는 2억 5952만원으로 0.68%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대전 아파트 가격 상승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하는 ‘도룡SK뷰’ 전용 84.9㎡는 지난해 3월에만 하더라도 8억 25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1월 10억 1000만원으로 1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2월에는 10억 5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한, 대전 유성구 상대동에 위치한 ‘한라비발디’ 전용 124.9㎡도 지난해 7월 7억 8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2월에는 10억원에 거래돼 반년만에 2억 2000만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대전 아파트 가격이 신고가를 써 내려가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4월 15일 있을 총선 전까지 추가 부동산 규제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추측이다. 정부가 최근에 내놓은 2·20 부동산 대책에 대전을 규제하지 않은 상태에 또다시 규제카드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원인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전의 경우 비규제지역 영향으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어 조정대상지역으로 조건이 충족되지만, 규제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것은 총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비규제 영향이 지속된다면 대전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2억 5454만원에서 2억 5019만원으로 1.71%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광주는 1억 9177만원에서 1억 9893만원으로 3.73% 상승했고, 울산은 2억 1454만원에서 2억 754만원으로 3.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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