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헬기 '수리온' 소방헬기로 써달라"... 사천시, 대통령에 호소문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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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헬기 '수리온' 소방헬기로 써달라"... 사천시, 대통령에 호소문 보내
  • 박대성 기자
  • 승인 2020.03.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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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시의회, 대통령과 28개 기관·부처에 전달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생산하고 있는 헬리콥터 '수리온' 비행사진=사천시

사천시와 사천시의회는 2일 시장과 시의회의장의 공동명의로 ‘국산 헬기콥터 수리온 구매 호소문’을 대통령과 국회의장, 기획재정부장관, 국방부장관, 소방청장, 광역자치단체장 등 28개 기관·부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시와 시의회는 "소방헬기 도입사업을 추진하는 각급 소방본부의 입찰에 배제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국민들의 세금을 투입해 우리기술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생산한 '수리온'을 소방본부에서 도입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리 기술로 생산한 국산헬기를 정부차원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게 호소문의 핵심이다. 시는 지자체 단위로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소방헬기의 통합관리와 통합구매를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또 항공산업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리온 헬기의 적극적 구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일부 공공기관들의 경우 항속거리, 운항시간, 탑승인원 등 규격을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어 국산헬기 수리온의 입찰 자체가 배제되고 있다. 국산헬기의 생산을 위해서는 230여개의 업체의 협력이 필요하며, 국산헬기를 구매할 경우 이들 업체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다”며 국산헬기 구매 필요성을 피력했다.

아래는 사천시·사천시의회 호소문 전문.

국산헬기 수리온 구매 호소문

지금 세계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여파로 경기 침체를 경험하고 있으며,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국 산업육성정책을 확대·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도의 기술과 장기적 지원이 요구되는 헬기산업은 정부의 지원과 함께 성장이 가능한 산업으로 우리나라는 약 1조 3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국산헬기 수리온을 성공적으로 개발하였고, 군(軍)을 비롯한 경찰청, 해양경찰청, 제주 소방본부, 산림청 등이 국산헬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軍)을 제외한 정부기관에서 보유 중인 약120대의 헬기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특히 국민안전과 밀접한 소방헬기는 1대에 불과하여 국산화율이 낮은 실정입니다. 이에 소방헬기의 효율적인 운용과 국산 헬기산업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이 건의 드립니다.

  첫째, 소방헬기의 통합관리와 공동구매가 필요합니다.
소방헬기 1대만 보유한 지자체의 경우 정비나 다른 사정으로 인해 임무 공백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나, 전국 단위로 통합관리 시 이의 해결이 가능합니다. 또한 현재 지자체 소방마다 별도 절차로 구매를 추진하고

있으나, 중앙부처(소방청)에서 일괄 공동구매 추진 시 기종을 단순화시킬 수 있고, 사후관리가 용이하여 국가예산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소방헬기를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둘째, 우리나라 항공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리온 소방헬기의 적극적인 구매가 필요합니다. 
정부의 국정과제 1호가 일자리 창출입니다. 항공산업은 고부가 노동집약 산업으로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큽니다. 국산헬기 수리온의 생산·제조에는 사천지역을 비롯한 230여개의 국내 협력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국산헬기를 구매할 경우 협력업체 인력고용 등 일자리 창출, 소득증가 및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소득주도 경제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경기 여건에서 국내 업체들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기관에서 적극 운용하여 모범을 보임으로써 해외 여러 나라가 국산헬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간곡히 건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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