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월세 면제"... 가맹점 지원 나선 프랜차이즈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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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월세 면제"... 가맹점 지원 나선 프랜차이즈 본사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3.0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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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3000명 넘어서... "외식업 고객 32% 급감"
커피전문점부터 외식 매장까지 점주 피해 잇따라
로열티 면제부터 월세 지원까지 본사 대책 마련 '분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계 전반에 심각한 매출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맹점을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우한코로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600여개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고객 수가 32.7%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47.5%로 가장 높았고, 제주도(40.6%), 서울시(38.1%)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한식'이 36.5%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으며, '일식·서양식(36.3%)', '중식(30.9%)' 순으로 나타났다. '우한코로나' 사태로 고객 수 감소를 경험한 업소들을 대상으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정부의 지원 대책 질문엔 '현물지원(44.4%)', '자금지원(43.6%)', '금융지원(42.1%)' 순으로 응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 프랜차이즈 본사는 우한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을 위해 임대료 인하, 로열티 면제, 방역, 물류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으며 지원에 힘쓰고 있다.

사진=명륜진사갈비
사진=명륜진사갈비

명륜진사갈비는 전국 522개 가맹점에 대해 총 23억원에 달하는 한 달 월세 전액을 지원한다. 가맹점당 지원된 금액은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690만원에 달한다. 명륜진사갈비는 모든 매장의 매출이 정상화될 때까지 가맹점에 대한 추가 지원을 할 계획이며 전국 매장의 소독을 무상으로 실시하고, 매장 청소를 지원할 방침이다.

빽다방, 홍콩반점0410 등 22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전국 1480여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2개월치 로열티를 전액 감면하고, 커피 원두와 정육, 소스 등 주요 식자재에 대한 공급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더불어 임시휴업한 매장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이 짧아 휴점 기간 발생한 폐기 식자재 비용을 본사에서 부담하며, 고객이 안심하고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위생과 안전에 대한 홍보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의 방역 실패로 우한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가운데 인천공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우한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이디야커피는 전국 2800여개 모든 가맹점에 대해 두 달간 로열티를 면제하고 원두 한 상자를 무상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세정제와 마스크 등의 방역물품을 지속 공급하는 등 약 2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롯데지알에스는 지난달 25일부터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대구·경북지역 가맹점의 매출 피해를 고려해 물품 대금 납부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롯데리아의 대구·경북지역 가맹점은 127곳, 엔제리너스는 70곳에 달한다.

투썸플레이스는 특별 예산을 편성하고 모든 가맹점에 매장별로 원재료 구매 금액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방문 고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전국 가맹점 대상 방역작업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물품을 빠르게 확보해 대구·경북 지역을 우선으로 전국 매장에 긴급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 더벤티 홈페이지.
사진= 더벤티 홈페이지.

더벤티 역시 전국 430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2월 로열티 전액을 면제하고, 물류비용의 10%를 인하한다. 더벤티는 각 가맹점의 피해 규모와 애로사항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3월 내로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 모든 매장의 매출이 정상화될 때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전국 가맹점 1243곳을 대상으로 단계별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우한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으로 확인된 가맹점의 경우 '확진'으로 분류해 자발적 휴점과 추가 방역을 진행하며 매출 피해를 위로하는 차원으로 소정의 격려금 및 물품 대금을 지원한다. '심각' 단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한 지역에서 영업 중인 가맹점이 해당된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이 심각 단계 지원 대상이며, 맘스터치 매장 약 30%가 이 지역에 몰려있다. 이들에게는 소정의 물품 대금을 지원한다. 대다수 가맹점은 '주의' 단계로 분류되며, 본사 차원에서 위생 관련 예방 점검을 지원한다.

BBQ치킨은 1억5000만원의 특별예산을 편성해 전국 매장에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살균제를 초미립자로 분사하는 'ULV 분무코팅살균 방식'을 병행키로 했다. bhc치킨은 대구 및 인접 지역 가맹점에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긴급 지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한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매장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늘어나고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맹점주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가 안정화 될 때까지 본사 차원에서도 지원을 이어가겠지만, 정부도 외식업체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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