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社 실적 '만신창이'... 한달새 최대 8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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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社 실적 '만신창이'... 한달새 최대 80% '뚝'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3.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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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에 '직격탄'... 1분기 영업익, 6.53% 감소 전망
한은 "올 2월 소비자심리지수, 전 달 보다 7.3포인트 하락"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1분기 주요 기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기업 실적은 당초 1월 말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새 7% 가까이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45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조7567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주요 기업 이익이 작년 동기(21조5203억원) 대비 3.55% 감소하는 셈이다.

이는 2월 한 달간 기업 실적 전망치가 가파르게 조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31일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22조2천7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기업 실적 타격에 대한 우려가 부쩍 커지면서 2월 말 영업이익 전망치는 1월 말보다 6.53% 하향 조정돼 작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업별로 보면 전체 145곳 중 67.6%인 98곳(적자 전환·확대 포함)은 1월 말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었다. 이 가운데 실적에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 기업은 정유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에쓰오일)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만에 각각 77.9%, 76.5%씩 급감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70.2%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고, 여행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역시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이 밖에도 호텔신라(-34.6%)와 파라다이스(-43.3%), 코스맥스(-34.2%), 애경산업(-31.0%) 등도 한 달 새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줄었다.

한편,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급증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타격 우려도 점점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내린 65로 급락해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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