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 장비 美공략 '박차'... 점유율 1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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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G 장비 美공략 '박차'... 점유율 1위 노린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2.2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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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화웨이... 미국 정부 제재에 우한폐렴 리스크까지 겹쳐 '휘청'
삼성전자, 화웨이와 점유율 격차 7%p까지 줄여... 올해 美 진출 '가속페달'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 사업에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주축으로 일본, 캐나다 등과 장비 공급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5G 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통신장비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지만, 연이은 악재로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미국정부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 장비에 대한 세계 각국의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우한코로나(우한폐렴) 사태가 공급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어서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 집중 투자 의지를 밝힌 삼성전자의 5G 사업은 올해 들어 ‘순풍’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는 미국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4개 통신사업자와 5G·4G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3일 삼성전자는 미국 5위 이동통신사업자인 'US 셀룰러(US Cellular)'와 5G·4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US 셀룰러에 이동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미국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2위 AT&T, 3위 스프린트 등 3대 이통사에 이어 US셀룰러까지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미국 전역의 가입자에게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US 셀룰러는 이미 여러 상용망에서 성능이 증명된 삼성전자의 이동통신장비를 설치해, 보다 높은 통신품질과 안정적인 실내외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가입자들에게 한 단계 높은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5G 통합형 기지국(Access Unit) 등 3GPP 국제표준 기반의 다양한 5G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5G 통합형 기지국은 5G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무선통신부분과 디지털통신부분을 통합한 제품으로 크기와 무게를 최소화해 가로등, 건물 벽면 등에 손쉽게 설치 가능하고 광케이블 매설 비용 부담이 적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기지국용 5G 모뎀칩은 전력소모를 줄이면서도 최대 10Gbps의 통신 속도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는 1위인 화웨이(30%)와의 점유율 격차를 불과 7%p로 좁히며 턱 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에릭슨과 노키아의 점유율은 각각 20%, 14%에 그쳤다.  

더욱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EU와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해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이콧에 나서면서, 화웨이의 글로벌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미국에서 ‘날개’를 달았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삼성전자에게는 ‘반사이익’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미국 CNBC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백악관에서 5G 서밋을 열고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등 주요 통신장비 업체를 초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 초청에서 배제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간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행보를 지속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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