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中공급사슬 붕괴"... 한국 성장률 0%대 전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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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中공급사슬 붕괴"... 한국 성장률 0%대 전망까지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2.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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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로 인해 수출·내수 부문 동반 타격 가시화
해외연구기관, 대부분 1%대 전망... 노무라 "0%대도 가능"
사진=이기륭 기자. 시장경제DB
사진=이기륭 기자. 시장경제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각 금융기관들은 무엇보다 최대 소비처인 중국이 우한 코로나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블룸버그가 42개 해외 경제연구기관·투자은행(IB) 등으로부터 집계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보면 5개 기관 모두 1%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그룹은 올해 한국 경제가 1.7%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ING그룹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2%로 제시했지만 두 달 만에 0.5%포인트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 성장률을 2.2%로 예측했다가 1.8%로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 하향 이유로 우한 코로나로 인한 한국의 수출 감소를 꼽았다. 로이드 챈 옥스퍼드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발병은 중국 경제활동에 근본적인 충격을 안겼으며 가까운 시일 안에 공급 사슬 붕괴를 가져올 것이고 중국과 경제적 연결고리가 강한 한국의 수출 전망을 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과 동일한 1.8%를 제시했다. IHS마킷과 소시에테제네랄은 각각 1.9%를 예상했다.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노무라증권은 이달 14일 블룸버그 집계까지만 하더라도 2.1%의 성장세를 예견했다. 하지만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8%로 전망치를 낮췄다. 우한 코로나로 중국이 봉쇄 조치를 6월 말까지 이어갈 경우, 한국의 성장률이 0.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이처럼 성장률 전망이 어두워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수출과 내수 부문에서 동반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경제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평균 수출액은 15억8000만달러에서 15억3000만 달러로 3.2% 줄었다.

내수 측면에서는 관광객 감소가 두드러진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로 여행업, 호텔업, 면세점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명동과 남대문시장 매출은 80%, 광장시장 매출은 50~70% 줄어들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경제지표 변화를 살펴봤더니 5년 전 메르스 사태보다 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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