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파고든 '서빙로봇·키오스크'... 거세지는 무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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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파고든 '서빙로봇·키오스크'... 거세지는 무인화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2.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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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성큼 다가온 '알바 로봇'... 주문부터 배달까지
인건비 절감·언택트 결제 선호 소비자 늘어 적극 도입
서비스 초기 단계 질 떨어지고, 일자리 감소 문제 제기
사진=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사진=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최근 외식업계에 '무인'(無人) 열풍이 불고 있다. 업계에 주문부터 서빙 등 기존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나 기기가 대신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다양한 ICT 기술을 적용한 키오스크·로봇 바리스타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무인화 바람이 거세지는 주요 이유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같은 환경 변화가 일어나면서 비용 절감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과 '언택트(비대면)' 결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저시급은 2018년 7530원으로 전년 대비 16.3% 급등했고, 2019년에는 10.9% 오른 8350원이 됐다. 올해는 2.9% 인상된 8590원이다.

최저임금이 오르자 패스트푸드 업계서는 빠르게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KFC는 2017년 키오스크를 처음 도입한 후 불과 1년 만에 특수매장을 제외한 모든 일반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도 전국 점포 60%에 키오스크를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키오스크는 24시간 동안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으며 고객이 직접 사용하는 셀프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전 대비 인건비를 주문이 아닌 매장관리, 조리 등 다른 곳에 투입할 수 있다. 또 매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수입 집계 등이 가능하다.

사진=맘스터치. 키오스크 도입
사진=맘스터치. 키오스크 도입 매장

키오스크가 주문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로봇은 다양한 단순노동을 자동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는 LG전자와 공동개발한 'LG 클로이 서브봇'을 서울역사점에, 빕스 등촌점에는 'LG 클로이 셰프봇'을 도입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지능형 자율주행 기능으로 최적의 동선을 파악해 주문한 테이블에 도착하고, 4인 메뉴를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객이 식사를 마치면 고객이 있던 테이블로 되돌아가 빈 그릇을 운반하기도 한다.

클로이 셰프봇은 직접 국수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요리사 로봇으로 고객이 국수 코너인 '라이브 누들 스테이션'에서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셰프봇에게 건네면 셰프봇이 뜨거운 물에 국수 재료를 삶아 요리를 완성한다. 클로이 셰프봇은 1분에 국수 한 그릇을 조리할 수 있다.

BBQ도 지난해 12월부터 헬리오시티에 프리미엄 카페형 매장을 열어 로봇이 서빙해 주는 푸드봇, 자리에서 직접 태블릿으로 주문할 수 있는 태블릿 오더, 셀프 주문시스템인 스마트 키오스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심화하고 비대면 결제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외식업계에서 푸드테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무인화 매장이 오히려 서비스 질을 하락시키고, 일자리가 감소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서빙 로봇이 테이블 앞으로 음식을 가져다주지만, 손님이 직접 테이블에 올려놔야 하거나, 직원이 와서 최종적으로 서빙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 또한 손님이 식사를 마친 후 빈 그릇을 주방으로 옮기는 것도 직원이 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서빙 서비스가 아직 초기단계로  아직은 불완전하다"며 "기업과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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