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20일 첫 인사... 긴축경영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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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20일 첫 인사... 긴축경영 카드 꺼내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2.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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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상반기 정기 인사... 최대 관심사는 후임 전무이사
업계 "당장 임원 감축이나 희망퇴직은 어려울 듯" 전망
낙하산 인사 반대를 주장하는 노조의 출근 저지 시위로 은행장 취임 후 약 4주 동안 출근하지 못했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달 29일 아침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낙하산 인사 반대를 주장하는 노조의 출근 저지 시위로 은행장 취임 후 약 4주 동안 출근하지 못했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달 29일 아침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IBK기업은행은 20일 상반기 정기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윤종원 행장이 당장 상반기 인사부터 임원을 감축하거나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20일 상반기 임직원 '원샷(One Shot)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원샷 인사는 전무를 포함해 부행장, 임직원, 자회사 대표이사들에 대한 인사를 한 번에 내는 기업은행 특유의 관행이다. 윤 행장에 대한 노조의 출근 저지가 이어지며 미뤄졌던 인사다.

최대 관심사는 후임 전무이사다. 10년 만의 외부 출신 행장으로 노조는 물론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을 확대해야 할 윤 행장에게는 가장 중요한 인사다. 기업은행 전무이사는 은행장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이사와 최현숙 기업은행 여신운영그룹 부행장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노사 합의 사항인 TF를 최근 출범시켰다. 전무(수석부행장)와 경영전략그룹장을 각각 단장과 부단장으로, 은행 본점 소속 팀장과 차장들을 단원으로 포함했다.

윤 행장은 혁신 TF의 당면 과제로 '경영 효율성 제고'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수익성은 지속해서 떨어지는 반면 경영 효율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작년 12월 ROE는 7.33%로 작년 12월보다 16% 줄었다. 국내 4대 은행 모두 작년 9월 직원 1인당 충당금 전립선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늘었지만 기업은행은 오히려 줄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 임원 수를 소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 행장은 자회사 8곳의 임원 자리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BK캐피탈, IBK연금보험, IBK시스템 등 부사장이 2명인 자회사 3곳이 먼저 임원 감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희망퇴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2016년 상반기 이후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경우 희망퇴직을 통한 긴축경영이 필요한 상황이긴 하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이 일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외부 공모를 통해 뽑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기업은행 관계자는 "오는 20일 은행 임원 인사 이후 이뤄질 자회사 CEO 인사에서 외부 공모를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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