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마트도 뛰어 들었다... 박터지는 배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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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마트도 뛰어 들었다... 박터지는 배달시장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2.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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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장 급성장... 롯데이츠, 부릉 인수 등 경쟁력 강화
침체된 오프라인 유통... 영역 확장으로 부진 타개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음식배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우한 폐렴)사태로 배달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롯데,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발빠르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음식 주문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9조7365억원으로 전년보다 84.6%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음식 시장의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추정된다. 배달 앱 이용자는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늘었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대형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달 10일 '롯데이츠'를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이츠는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TGI 프라이데이스, 빌라드샬롯 메뉴를 주문, 배달받을 수 있다. 

음식을 앱으로 주문하면 라이더(배달원)가 오토바이로 음식을 직접 배달해주는 '홈서비스'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줄 서지 않고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잇츠오더' 서비스가 있다. 또 롯데마트는 지난해 퀵 배송 오토바이를 활용한 '30분 배송'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 바 있다.

이마트는 이달 9일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 지분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이마트는 부릉의 일부 지분 인수를 검토중으로 알려진다.

업계는 이마트가 배달의 민족의 '초소량 바로배달'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이미 물류 스타트업 나우픽과 손잡고 '피코크' 자체상표(PB)에 한정해 '30분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도 온라인과 배달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1인가구 증가, 식음료 배송 수요 확대 등 다양하게 성장하는 배달 시장과 이마트 유통망의 시너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식 기업들도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지난해 9월 배달 앱 요기요를 통해 처음 빵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배달의민족 앱에도 이달 13일까지 입점을 완료했다. 올 2월 뚜레쥬르의 배달 서비스 매출은 서비스 출시 초기보다 60% 이상 늘었다. 공휴일에는 평일보다 매출이 20% 정도 높다.

SPC그룹의 던킨도 모바일 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던킨은 이달 별도 제작한 배달 전용 포장을 도입했다. 이는 간편식(핫샌드위치 등)과 음료를 각각 1개씩 동시 주문할 때 흔들림을 최소화해 제품 손상을 방지하고 외부 공기 노출을 줄였다. 던킨은 SPC '해피앱', '해피오더앱'과 함께 요기요,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카카오 선물하기, 쿠팡이츠 등으로 배달 채널을 넓히고 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날만큼 안좋은 상황이다. 이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몸집을 줄이는 대신 배달시장을 통해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 실적이 침체되자 배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올해 배달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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