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없다"는 금감원 말 믿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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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없다"는 금감원 말 믿어도 되나?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7.04.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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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할부금융 이용시 신용등급 하락없다는 보도자료 내용 사실과 달라
사진=시장경제신문

금융감독원이 발표하는 내용들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이 17일 “‘17년 5월부터 신차(新車) 할부 금융을 이용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습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 금감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이 발표한 주요 내용은 일부 은행들이 신차 할부 금융을 이용하면 제2금융권(캐피탈, 저축은행 등) 대출로 간주해 신용평가시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부여하는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요지이다.

금감원은 자료에서 이미 ‘11년 9월부터 신용평가 회사들은 신차할부금융 이용자를 제2금융권 대출자와 다르게 취급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9개 시중은행이 신차 할부금융 이용실적을 신용평가시 제2금융권 대출로 인식하는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입는 불이익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의 보도자료를 접한 다수의 언론사들은 금감원의 보도자료 타이틀을 그대로 베껴내며 이구동성으로 ‘신차 할부금융 이용 시(時) 신용등급 하락 없다’는 류(流)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금감원의 보도자료 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한 뉴스들. 사진=시장경제신문

그러나 신차 할부 금융을 이용하게 되면 부채의 총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신용평점은 당연히 하락하게 돼 있으며 그에 합당한 등급 하락 또한 피할 수 없다.

CB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권 대출과 제2금융권 대출의 평점 반영기준이 다르고 제 2금융권 대출이 신용평가시 더 큰 평점의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또한 대출 금액이 증가하면 신용등급의 하락은 당연한 것이며 단지 하락폭의 대소 차이일 뿐이라고 한다.

금감원의 발표내용은 기존에는 신차할부 금융 이용시 신용평점을 100점 차감했다면 앞으로는 50점만 차감하겠다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17일 “신차할부 금융을 이용해도 신용등급의 하락이 없다고 발표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금감원의 소비자 보호 정책이 더 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좀 더 정확한 표현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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