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빼고 화장품社 실적 추락... "앞으로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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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빼고 화장품社 실적 추락... "앞으로가 더 문제"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2.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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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중흥 이끈 브랜드 전년 실적 참패
코로나19 발병, 제1 수출국 중국 거래 ‘뚝’
유통시장 변화에 브랜드숍 침체 지속
홍콩의 야경. 사진=픽사베이
홍콩의 야경. 사진=픽사베이

화장품 기업 중 상장기업들이 침체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히트 상품이 마땅히 나오지 않고 있고, 로드숍 중심 브랜드들은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 이러한 모습은 4분기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을 제외한 상당수 기업들이 영업이익에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18일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마스크팩 브랜드 리더스코스메틱은 작년 4분기에 매출액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연 매출로 따져도 2019년 매출액 956억원으로 –31.3%, 영업이익 –263억원으로 전년대비 –93.2%를 기록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2018년 3분기를 기점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후 좀처럼 흑자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통채널 다양화를 통해 해결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화장품·의약품 원료 생산기업 SK바이오랜드는 4분기 매출액이 2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6%,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1% 증가했다. 2019년 매출액은 1063억원으로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15.2%를 기록했다. SK바이오랜드는 작년 3분기 실적 부진이 전체적인 지표 하락으로 나타났다.

CSA코스믹은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내부결산 결과 별도기준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생겼으며, 향후 감사보고서에 의해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CSA코스믹은 최근 4년간 2016년 44억1875만원, 2017년 95억8305만원, 2018년 2억6410만원, 2019년 64억1561만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한편 CSA코스믹의 2019년 연결매출은 642억8096만원, 영업손실 64억9998만원, 순손실 81억1827만원을 기록했다.

잇츠한불은 2019년 연결매출이 전년 대비 4.5% 감소한 2044억 5843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09억 3167만원, 순이익은 62억 5670만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5.1%, 66.3% 감소했다. 잇츠한불은 중국향 매출 감소 및 원가율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토니모리는 2019년 연결매출이 전년대비 4.94% 감소한 1720억2678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2억7229만원, 순손실은 44억4532만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4.59%, 43.04% 개선됐다.

토니모리는 연결자회사 메가코스의 원가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지배회사의 별도기준 매출은 1609억 957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됐다. 중국 사업 재구축으로 중국향 매출이 늘어나고 국내사업 부문의 비용절감 노력과 고수익제품의 판매 활성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의 이니스프리는 5,519억원의 매출과 6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각각 8%, 22% 감소했다. 에뛰드 역시 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8% 감소했으며, 아모스프로페셔널은 834억원(-1%)의 매출과 168억원(-2%)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화장품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19(우한 폐렴)로 소비재 품목 전반에 걸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화장품의 해외 수출 중 중국 비중이 2019년 기준 46.8%으로 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중국 상황에 따라 화장품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가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02년 사드 당시에도 1분기에 걸쳐 소비 지표가 하락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냉각기를 겪은 양국 관계가 다시 회복되는 시점에서 변수가 나타나 업계가 느끼는 충격은 더 배가되고 있다.

내수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여서 업계는 해외시장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국이고, 현 상황에서 중국 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통 변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도 업계는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로드숍 중심으로 이뤄지던 소비 패턴이 인터넷 쇼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새로운 유통형태로 이동하고 있고, 화장품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과거와 다르게 약해진 것도 긴장감으로 다가오는 형국이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부터 중국 내 물류이동 금지조치가 이뤄져 화장품 발주가 있어도 보낼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자금력이 떨어지는 중소 브랜드는 더 큰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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