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항공·해운·관광·외식업계에 4200억 긴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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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항공·해운·관광·외식업계에 4200억 긴급 지원"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2.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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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국내 대부분 산업 피해 불가피... 대중(對中) 의존도 낮추고 수출 다변화 등 위험 분산해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시장경제신문 DB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시장경제신문 DB

국내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부가 피해를 본 항공·해운·관광·외식업계에 420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우한 폐렴이 한국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매출이 급감한 저비용 항공사들에 최대 3000억원의 긴급융자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창궐로 중국 노선 항공편이 중단되고 감축되는 등 항공업계에 드리운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홍 부총리는 "운항을 중단하거나 노선을 감축하는 경우 공항 시설 사용료 납부도 최대 3개월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해운업계에 대한 지원책도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600억원 규모로 해운업계 전용 긴급경영자금을 신설하고 여객운송 중단 기간에는 항만시설 사용료와 여객터미널 임대료를 최대 100% 감면하겠다"고 말했다.

선사 직원 고용 유지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지원금 제도를 활용해 인건비를 지원하겠다"며 "중국 내 수리 조선소 문제로 선박 수리가 지연된다면 선박 검사 유효기간을 최대 3대월 연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불황을 겪는 관광·외식 업계를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홍 부총리는 관광 업계에 대해서 "500억원 규모의 무담보 신용보증부 특별 융자를 도입해 연 1%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숙박업계의 경우, 재산세를 감면하고 면세점 특허 수수료 분할 납부 등 조치도 이뤄질 전망이다.

피해를 본 외식업계에 대해서는 100억원 규모의 외식업체 육성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금리를 0.5%p 인하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재 산업과 운송장비, 전자기기 등 국내 대부분 산업군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으로부터 안전한 산업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출 1000대 기업 대상 설문 조사에서 61.8%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우한 폐렴로 인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와 산업의 대중 의존도는 30%를 초과하며 우한 폐렴 확산은 관광객 축소, 중국 내수 위축,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업중단 장기화와 중국의 경제적 위상 확대로 인해 경제적 파장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사태 때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 경제와 모든 산업에 걸쳐 집중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의 지나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기업들은 부품 및 소재에 대한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 등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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