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사장,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서 물러난다
상태바
이상훈 사장,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서 물러난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2.14 2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이사회에 사내이사를 포함한 의장직서 사임하겠다는 의사 전달
삼성전자 이사회, 조만간 이사회 결의 통해 후임 이사회 의장 선임키로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이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의혹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12월 법정구속된지 두달여만이다. 

14일 삼성전자는 이 사장이 사내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조만간 결의를 통해 후임 의장을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이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게 된 것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의혹 사건 재판에서 법정구속되면서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지난해 12월 17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위반 등 혐의로 이 사장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바 있다.

당초 이 사건은 재판 초기부터 '위법 수집 증거 배제의 원칙'과 '별건수사'의 부당성이 도마에 올랐다. 재판부는 검찰의 압색 과정에서 일부 과실이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삼성 노사전략', '복수노조 대응태세 점검' 등 다수 문건을 근거로 "이상훈 의장 등이 노조 와해, 고사화 전략을 수립 지시하고 보고받은 증거가 충분하다"며 선고 이유를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외이사 6명과 사내이사 5명 등 총 11명까지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임기만료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이번에 이 의장도 사임하면서 이사회는 9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과 경영지원실장,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의 2인자’라는 평을 받기도 한 핵심 경영인 중 한명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