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었지만 '썰렁'... 면세점 "2분기까지 가면 회복 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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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었지만 '썰렁'... 면세점 "2분기까지 가면 회복 불능"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2.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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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진자 방문 롯데, 신라면세점 임시휴업 후 재개장
관광객 급감 등 악재 겹쳐 방문객 수 현저히 줄어
한산한 서울 시내 면세점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한산한 서울 시내 면세점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임시휴업 후 다시 문을 열었지만 고객들의 발길은 뜸하다. 이에 면세업계는 이같은 상황이 올해 1분기를 넘어 2분기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각각 5일, 3일의 임시 휴점을 통해 전체 방역과 소독을 마치고 이달 7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한산한 모습이다.  

이들 면세점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자체가 되지 않을만큼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 설치와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롯데면세점은 방역 조치와 더불어 매장 입구에 위치한 열 감지 카메라를 통해 열이 37.5도 이상일 경우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또 상주직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영업종료 시간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6시30분으로 2시간 반가량 앞당겼다. 아울러 안내데스크에 체온계를 비치하고, 방문하는 고객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배급하고 있다.

하지만 면세점 고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관광객들이 급감한 탓에 고객들의 발길은 뜸한 상황이다. 또 우한 폐렴 감염 우려로 내국인들도 해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면세점을 찾는 고객은 크게 줄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영업을 중단한 이달 8~9일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급감했다. 문을 닫은 사흘간 손해액은 약 8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라면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점과 제주점은 전문적인 방역과 소독을 마치고 이달 7일 정상영업을 재개하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매장은 한산하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방문고객과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됐다"라며 "올해 1분기 적자는 이미 예견된 상태다. 이런 상황이 2분기에도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 면세점들은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단축 영업을 진행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4일 서울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등 4곳의 영업시간을 2시간가량 단축하기로 했다. 명동 본점은 당초 오후 9시,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은 오후 8시 30분, 부산점은 오후 8시까지 영업했지만, 4곳 모두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6시 30분으로 조정했다. 

같은 날 신세계면세점 서울 명동점과 강남점, 부산점도 영업시간을 약 2시간 단축했다. 서울 명동점과 강남점은 당초 영업시간이 오전 9시∼오후 8시 30분, 부산점은 오전 9시 30분∼오후 8시였는데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으로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용산점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로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업계는 이번 우한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점과 단축영업 등으로 매출 타격은 피할 수 없다"며 "국내 시내 면세점 모두 올 1분기 적자를 각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2분기까지 이어지면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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