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률 반토막인데 홍보도 못해"... 호텔 哭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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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률 반토막인데 홍보도 못해"... 호텔 哭소리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2.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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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50%까지 하락... 명동·동대문 타격 극심
상대적 중국인 방문 적은 여의도·지방 영향 적어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호텔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객실률이 50% 미만까지 떨어지는 등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국인 방문이 많은 명동, 동대문, 강남 지역 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이곳을 제외한 여의도와 지방 호텔들은 중국인보다 내국인 이용률이 높아 그나마 영향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의도 모 호텔 관계자는 "중국인 방문이 많지 않아 객실률에 크게 영향을 받진 않았다"며 "내국인 비율이 많아 자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한 폐렴 이후 약 5~10%가량 객실률이 감소했다. 이는 여의도에 있는 호텔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우한 폐렴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명동과 동대문 소재 호텔들이다. 이 지역 한 호텔 관계자는 "우한 폐렴 이슈가 가장 심했던 2월 초에는 객실률이 50%까지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후 소폭 회복했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에서 우한 폐렴에 특히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타 업종과 달리 확진자 발생시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사업장 폐쇄조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숙박중인 고객을 내쫓을 수도 없고, 이들을 그냥 두고 방역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가 방문했거나 발생됐다고 이미 숙박중인 고객을 나가라고 할 수도 없다"며 "다행히 아직 숙박고객이 확진자로 나온 사례가 없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호텔은 가장 빠른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20일 첫번째 확진자 발표 이후 4일 지난 1월 24일 국내외 전지점에 방역 매뉴얼을 전달하며 대비했다. 

롯데호텔은 예약시 투숙 당일 발열이 심하면 무료 예약 취소가 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다. 체크인 시에도 발열 등 특이사항이 없는지 점검한다. 또 투숙 기간에 고열이 발생할 경우 프론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 발열 고객 발생시 비접촉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하고, 문답을 통해 질병관리본부로 신고하는 등 체계적 지침을 세워 대응 중이다.

더불어 시그니엘, 롯데호텔, 롯데시티호텔, L7호텔 등 국내 전 체인호텔에 열 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중국인 고객이 많은 명동 인근에 있는 롯데호텔서울의 경우 로비 입구에서 출입객 한명 한명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위생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켄싱턴은 공용공간에 손 소독제, 마스크, 체온계를 비치하고 있으며 객실, 레스토랑, 공용 화장실 등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공용 공간 등의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소독을 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은 전 직원이 우한 폐렴 감염 예방과 확산을 최소화 하기 위한 행동지침을 공유해 숙지하고 있다. 또 로비, 프론트, 벨데스크 등 공용구역과 레스토랑에 비접촉식 체온계와 마스크, 손 세정제를 추가 비치했다. 엘리베이터 등 공용공간은 전문 검역업체를 통해 매일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보건복지부의 위기경보 정도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는 열화상 카메라 설치와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프런트 데스크와 화장실 등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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