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담배 70만갑 밀수일당 적발... 환적화물로 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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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관, 담배 70만갑 밀수일당 적발... 환적화물로 위장
  • 강영범 기자
  • 승인 2020.02.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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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부직포 바꿔치기 국산 수출용 담배(시가 31억 원) 밀수
부산본부세관이 밀수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수출용 국산 담배, 사진=부산세관

해외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컨테이너 한 대(70만 갑, 시가 31억 원)에 가득 채워 밀수입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단일 담배 밀수 사건 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부산본부세관은 홍콩으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인 것처럼 위장해 밀수입한 혐의로 총책 A 씨 등 일당 3명을 최근 구속하고, 달아난 자금책 B 씨를 추적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범인들은 홍콩에 수출된 국산 담배를 현지에서 대량 구매해 컨테이너에 실은 후 말레이시아로 보낸 다음, 말레이시아에서 제품명을 ‘부직포’로 위장해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인 것처럼 다시 국내에 반입했다.

부산신항에 도착한 컨테이너는 러시아 화물선에 옮겨 싣는다는 구실로 북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들의 비밀 창고에서 몰래 들여온 담배와 실제 부직포를 바꿔치기하는 방법으로 밀수가 이뤄졌다. 이들이 컨테이너에 실어 온 담배는 총 70만 갑으로 이중 25만 갑은 이미 시중에 유통돼 세관 측은 나머지 45만 갑만 압수했다.

범인들은 우리나라에서 한 갑당 4500원짜리 담배를 홍콩 현지에서 1000원에 구매, 우리나라에서 1800원에 판매했다. 이들이 몰래 들여온 70만 갑을 다 유통시켰다면 5억 6000만 원의 불법 이익을 챙기는 셈이었다. 세관은 이들이 유통시킨 담배양만큼의 정상 유통된 국산 담배 소비가 줄고, 그에 따른 담배소비세 등 세금 감소액만 2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부산세관 관계자는 “심각한 국고 손실을 야기하는 수출 국산 담배 밀수입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우범화물 검사를 강화하고 우범 유통지역 불시 점검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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