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품' 항공기로 긴급 공수... 현대차, 숨통은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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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품' 항공기로 긴급 공수... 현대차, 숨통은 텄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2.1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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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해운 통해 '와이어링하니스' 부품 공수... 12일부터 차량 생산 재개될 듯
'우한폐렴' 확산으로 中 부품공급망 불확실성 잔존 "부품 수급처 다변화 추진"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현대·기아차가 중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특정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모든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해당 부품의 일부 물량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생산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공급이 끊겼던 부품은 '와이어링하니스'로 불리는 통합 배선장치다. 차량 내 각 전자장치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품은 중국 산동지역에 공장을 둔 경신, 유라코퍼레이션, 티에이치엔 등 한국 협력업체 3곳이 생산하고 있다. 

우한폐렴 사태가 점차 심화됨에 따라, 중국정부가 당초 지난달 말까지였던 춘절 연휴기간을 연장한 탓에 해당 부품 생산도 차질을 빚어왔다. 6일부터는 ‘와이어링하니스’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현대·기아차는 차량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9일을 기점으로 우한을 제외한 중국 지역의 춘절 연휴가 종료되면서 현대·기아차 부품 공급 중단 사태도 해결의 실마리가 잡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와이어링하니스’ 일부 물량을 항공편으로 긴급 공수했고, 선박 등을 통해서도 물량을 들여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셧다운’ 상태에 놓인 현대·기아차 전 공장이 11일부터 순차적인 정상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GV80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주력 SUV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11일부터 다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12일부터는 울산1·3·4·5 공장과 아산·전주 공장 등도 정상 조업에 돌입한다. 기아차도 11일부터 K 시리즈를 생산하는 화성공장을 시작으로 12일에는 소하리·광주 공장 등 전 생산라인을 정상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급한 불’은 끈 상황이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우한폐렴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부품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와이어링하니스’ 부품은 국내 수요의 87%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말부터 협력사들과 함께 중국 외 지역에서 ‘와이어링하니스’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킨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현대·기아차는 협력사 임직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방역 시스템 구축도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 작업장 내 소독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공급, 체온기 및 세정제 작업장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 사업장 방역에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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