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3.3兆' KB금융, 신한 턱밑 추격... 은행은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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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3.3兆' KB금융, 신한 턱밑 추격... 은행은 1위 탈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2.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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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 3조3,118억원 시현... 전년 대비 8.2% 증가
KB국민은행, 순이익 8% 성장... 비은행 계열사 수익 안정화
자료=KB금융그룹
자료=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2년 연속 3조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리딩뱅크 탈환은 간발의 차로 실패했지만 신한금융과의 실적 격차를 917억원으로 바짝 좁히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그룹의 맏형 격인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을 앞지르며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 그룹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3,118억원

KB금융그룹은 6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2%(2,506억원) 증가한 3조3,118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9조1,9768억원이었다. 은행의 대출평균잔액 증가와 카드의 이자이익 기여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19억원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4%, 1.67%을 기록했다.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경쟁 강화에도 불구하고 은행 NIM은 전년 대비 4bp 하락하는데 그쳤다. 내실 중심의 재무관리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2조3,550억원이었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그룹 IB수수료와 은행 신탁이익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1,116억원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 518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1%(39조원) 증가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8조3,000억원 늘어난 78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 개선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9%로 전년 대비 0.12%p 개선됐다. 그룹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은 47.1%를 기록해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48%, 13.59%을 기록했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올해) 저금리 상황에서 이익성장성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많은데 여신 부문을 적정 수준으로 성장시켜 이자이익을 최대한 방어를 하고 유가증권 부분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사적인 비용관리와 IB·WM,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KB국민은행 지난해 당기순이익 8.0% 성장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그룹의 효자 역할을 하는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4,391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8.0% 성장한 수치다.

순이자마진(NIM)은 1.67%로 전년 대비 4bp 하락했다. 하지만 원화대출금이 269조원으로 4.5% 성장하며 흐름을 반전시켰다.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4.3%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전입 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인 0.04%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0.24%, NPL 비율은 0.37%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 증가했다. 부진했던 S&T 운용손익이 개선되고 IB부문 실적이 확대한 데 기인한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65억원이다.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할부자산과 할부금융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꾸준한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KB금융그룹 측은 비은행 계열사들이 본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증권은 작년 5월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초대형 IB로서 수익기반을 확대했고, KB국민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부담에도 불구하고 비용효율성을 강화하고 우량고객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이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자동차와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신계약 관련 사업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구본욱 KB손해보험 전무는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이 다소 낮게 결정됐고 실손보험료 인상폭도 9% 내외로 업계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전체적으로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견조한 이익 체력 유지...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 개선 영향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우량대출 위주의 질적성장과 순이자마진 관리,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 개선에 주력한 결과 매우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2020년 경영전략 방향으로 ‘고객중심의 담대한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성장 기반 공고화’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KB금융그룹은 주당배당금을 2,21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배당성향은 26.0%로 확대됐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을 향후 3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은 올해 계열사별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을 견고히 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제고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아가는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그룹 키워드 ‘LEAD 2020’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한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Limited)의 실적은 올해 상반기부터 연결기준에 포함될 예정이다. 나머지 지분 30%는 2021년 말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 수준의 가격으로 인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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