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 타지역 아파트 매입, 전년比 2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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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자 타지역 아파트 매입, 전년比 23% 하락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2.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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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만1070건→2019년 3만1444건으로 감소
다주택 투자 수요 감소 신호
서울‧경기도 중위가격 격차, 4억9341만원→5억5597만원으로 벌어져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매입자거주지별 통계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3만1444건으로 2018년(4만 1070건)대비 23.44% 감소한 것으로 이는 2013년(2만 9439건)이후 최저치다.

그 중에서 서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매입한 경기도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2만 580건으로 2018년(2만 8245건) 대비 27.14%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도 2018년에만 하더라도 2779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484건으로 전년대비 10.62%나 감소했다. 서울 거주자의 대구 아파트 매입은 2018년 491건에서 2019년 422건으로 14.05% 하락했고, 대전과 광주도 각각 16.98%, 34.0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만렙은 이렇게 서울 거주자들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이 줄어든 이유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꼽고 있다. 경제만렙은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의 조치로 다주택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가 중과되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거주자들의 타 지역 아파트 원정 거래량을 줄이고 서울 아파트의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와 타 지역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추세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4억 9341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 1216만원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가 5억 5597만원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1월 서울과 5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도 6억 99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6억 6584만원으로 아파트 가격격차가 더 확대됐다.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내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고양시’로 아파트 매입 거래량이 2430건으로 확인됐다. 이어 남양주시가 1889건으로 뒤를 이었고, 용인시 1841건, 성남시 1483건, 김포시 1455건을 기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흔들림 없고, 이제는 서울 9억원 미만 아파트들이 규제의 반사효과를 누리면서 서울 아파트의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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