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서경배, 죽쑤는 에뛰드·이니스프리에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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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서경배, 죽쑤는 에뛰드·이니스프리에 '골치'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2.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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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전년 매출 6조2843억... 해외 매출 첫 2조 돌파
로드숍 중심 성장 계열 브랜드 침체 지속… 돌파구 마련 골머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 브랜드 중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5일 2019년 실적을 발표하며, 주요 계열사 실적도 같이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매출 6조2,843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3.4% 성장을 이뤘다. 다만 해외시장 투자 폭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은 9.3% 역신장했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019년 전체 영업이익은 역신장했지만, 4분기를 놓고 보면 전년대비 281%(164억원→625억원)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19년 3분기 영업이익 42%(1205억원) 신장에 이은 2분기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계열 브랜드 중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의 고전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니스프리는 5,519억원(-8%)의 매출과 626억원(-22%)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에뛰드는 1,800억원(-18%)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아모스프로페셔널은 834억원(-1%)의 매출과 168억원(-2%)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을 제외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로드숍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브랜드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의 구매가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고,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H&B(헬스앤뷰티)숍과 멀티숍 등에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같은 단일 브랜드숍이 밀리는 형국이다. 더구나 면세 채널 매출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고객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경쟁력을 재현하기에는 무리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한 화장품 전문지 관계자는 “로드숍을 중심으로 성장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경우, 변화하는 유통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브랜드 체질 개선 등 노력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안정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실적 개선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며, 아시아·북미·유럽시장에서 성장을 위해 신규채널 활용, 사업파트너들과의 협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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