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값 9배 폭리... 유통街, 사재기 차단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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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값 9배 폭리... 유통街, 사재기 차단에 '골머리'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2.0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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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구매 수량 2~10개로 제한... GS24편의점 발주수량 절반 줄여
악덕 재판매 업자 폭리 논란... "대형 유통사나 본사 직영통해 구매해야"
사진= BGF리테일
사진= BGF리테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마땅한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예방할 유일한 대안이 '마스크'란 인식이 커지자 소비자들이 사재기를 한 것. 또 일부 판매자들은 기존 가격보다 수배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확진자 발생 이후 유통업계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1월21~27일 G마켓에선 마스크와 손 소독제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50배, 70배 늘었다. CU편의점은 한 달간 마스크 매출이 10.4배, 손 세정제는 2.2배 증가했다. 이 밖에 약국, 편의점, H&B스토어 등에서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재고가 소진됐다.

이런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일부 업체는 구매한도를 제한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달 31일부터 일부 점포에서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2~10개로 제한했다. 트레이더스는 1인당 한 상자만 구매하도록 했다. GS25편의점은 가맹점 마스크 발주 수량을 평소 50%으로 줄였다. 

마스크 대란을 틈타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까지 나왔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선 KF94마스크 60매를 3만9000원에서 27만원으로 판매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국내 마스크 판매 업체 웰킵스는 KF94 마스크 25개입 제품을 기존 1만7360에서 6만3750원으로 비싸게 판매하자 이 업체 대표가 직접 "본사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악덕 재판매 업자에게 구매하지 말고 대형 유통사나 본사 직영 쇼핑몰을 통해 구해해달라"고 공문을 띄우기도 했다. 

악덕 재판매업자들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방지하고자 이커머스 업체들은 직접 감시에 나섰다. 쿠팡은 판매자들 모니터링을 통해 판매자들이 평소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위메프도 판매자가 고의로 구매 취소를 유도하거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했다. 

정부는 식약처와 공정위, 국세청 등의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이런 폭리행위를 엄단하기로 했다. 폭리를 목적으로 물품을 사재기하거나 팔지 않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방침이다. 

한편, 마스크 생산 업체들도 생산난에 시달리고 있다. 메디마스크를 생산판매하는 국제약품은 평소 생산량의 5배가 넘는 주문이 들어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위탁 생산방식으로 '더스논' 마스크를 판매중인데,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만에 1년치 물량이 다 팔려 추가 입고를 타진중이다. '크리넥스 마스크'를 판매중인 유한킴벌리는 "공장을 풀 가동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쓰이엠도 국내외 공장을 활용해 최대한 마스크를 공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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