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내달 임추위... 김광수 회장, 연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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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 내달 임추위... 김광수 회장, 연임 가능할까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2.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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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거둔 김광수 회장, 연임 가능성... 농협중앙회장 의중이 변수
임추위와 임시주총 거친 후 이르면 내달 말쯤 차기 회장 윤곽 나올 듯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일으킬 혁신 바람이 계열사 대표 인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일단 금융권에서는 김광수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회장의 의중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3월 중순쯤 가동해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내부 규정상 회장의 임기 만료 40일 전에는 임추위를 개시해야 한다. 김광수 회장의 임기는 4월 28일까지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는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이기연 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 명예교수,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4명이다. 

현재 김광수 회장은 연임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선 실적만 놓고 보면 김 회장의 연임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협금융은 김광수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1조2,1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41.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1조3,937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지난해를 통틀어 목표치 1조5,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실적만으로 연임을 장담할 순 없다. 농협의 수장인 이성희 회장의 입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 위에 농협중앙회장이 있는 구조다. 계열사 인사는 물론 경제·금융 사업 방향에 중앙회장이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광수 회장이 연임을 안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식적인 의사결정은 이사회가 한다. 하지만 이사회 절반이 조합장으로 구성된 구조상 중앙회장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 신동규 전 농협금융 회장은 2013년 사퇴 당시 “농협중앙회장의 지나친 경영간섭에 사의를 굳혔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이 중앙회장에 당선될 경우, 김광수 회장의 연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 조합장이 김병원 전 중앙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현재의 농협금융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김광수 회장이 발탁됐을 때도 유남영 조합장은 후보 추천 과정에 관여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되면서 김광수 회장의 연임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초중순쯤 임추위가 김광수 회장 연임을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열 것”이라며 “임추위와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친 후 이르면 다음달 말쯤 차기 회장의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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