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 따라 '줄폐쇄'... 오프라인 매장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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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동선 따라 '줄폐쇄'... 오프라인 매장들 전전긍긍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2.0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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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부천·성신여대입구점, 이마트 부천·군산점 등 임시 휴업
수습본부 영상회의 장관 주재 격상… 대응 기준 강화
사진=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
사진=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곳들의 잠정 폐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자들의 변동사항을 발표하면서 이들의 동선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확진자의 동선이 알려지자 그들이 머물렀던 극장, 교회, 마트 등은 방역과 함께 일시 폐쇄 조치를 내려 우려 상황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번 확진자(54)와 식사한 6번 확진자(55)가 지난달 26일 자택 근처인 서울 혜화동 명륜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것이 확인되자 해당 교회는 1일 공지를 띄우고 주말 예배를 성도없이 진행했다.

5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CGV성신여대입구점도 지난달 31일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32세 한국인 남성인 5번째 확진자는 업무차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뒤 지난달 24일 귀국한 후 25일 CGV성신여대입구점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12번과 14번째 확진자 부부가 두 차례에 걸쳐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부천CGV도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CGV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CGV 부천역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방문 사실이 확인돼 임시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방역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이 다녀간 이마트 부천점 역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마트는 2일 “국내 12번째와 14번째 확진자가 부천점에 다녀간 것으로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아 해당 점포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부천점은 이날 오후 고객들에게 방송으로 영업 종료를 알린 뒤 방제 작업을 펼쳤다.

이마트 부천점에 앞서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군산점도 지난달 31일 오후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곳은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지난달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8번째 확진자가 군산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이마트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가 근무한 곳으로 알려진 AK플라자 수원점도 3일 임시휴업을 결정하고 자가 방역에 나섰다. AK플라자는 지난달 29일 수원점 전 구역을 1차적으로 방역조치 했으며, 3일에도 추가 방역하기로 결정했다.

확진자가 다녀가지는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폐쇄 조치하는 곳도 늘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 명동성당의 성수대와 성가책이 사라졌다. 성수에 손을 담그고, 책장을 넘기는 과정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어린이집도 임시 휴원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 부천, 평택, 전북 군산 등 4개 지역 어린이집이 1주간 휴원했으며, 다만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 원아는 부모들이 원할 경우 등원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일 지난 12회 동안 매일 부본부장(차관) 주재로 열리던 정부합동 일일점검 영상회의를 본부장(장관) 주재로 격상하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와 국무조정실 등 16개 부처·청의 차관급 공무원 및 17개 시·도 부단체장 등이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2일 발표된 중국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후베이성 발급여권을 소지한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후베이성 관할 공관(우한총영사관)에서 발급한 기존 사증의 효력을 잠정 정지하기로 했다.

4일 0시부터 14일 내에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방법은 ▲출발지 항공권 발권단계에서 14일 이내 후베이성 방문 여부를 질문하고 ▲입국 단계에서 검역소가 건강상태 질문서 징구를 통해 입국을 차단하고 ▲입국 후 외국인의 허위진술 확인 시 강제퇴거 및 입국금지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4일 0시부터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따른 제주 무사증입국제도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사증 신청 시 건강상태 확인서를 제출받고, 잠복기간 등을 고려해 충분한 심사기간을 거쳐 사증을 발급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지방정부의 권고에 따라 주중공관의 비자발급은 9일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함께 4일부터 밀접·일상접촉자 구분을 없애고, 이제부터 발생하는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당분간 모두 14일간 자가격리를 실시하는 등 새로운 격리기준 대응지침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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