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혁신' 내건 재수생 이성희, 농협首長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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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혁신' 내건 재수생 이성희, 농협首長 올랐다
  • 배소라·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2.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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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도권 출신 농협중앙회장 탄생... 293표 중 177표(60.4%) 획득 당선
이성희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이성희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사상 첫 경기 지역 출신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이 당선됐다. 이성희 당선자는 앞으로 4년 간 농민을 대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성희 당선자는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임시 대의원회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효 투표수 293표 중 177표(60.4%)를 획득했다. 결선에서 경쟁했던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은 116표(39.6%)을 받는데 그쳤다. 표 차이는 61표(20.8%)였다.

이번 선거에는 이성희, 강호동, 천호진, 임명택, 문병완, 김병국, 유남영, 여원구, 이주선, 최덕규 후보(기호순) 등 10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역대 최다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1차 투표에서 이성희 후보는 82표(28%), 유남영 후보가 69표(23.5%)를 획득했다.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은 56표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예선 투표에서 이성희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를 얻은 후보는 없었다. 이에 1, 2위를 차지한 이성희·유남영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다시 경합을 벌였다. 특히 1988년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민선으로 전환된 이후 지금까지 예선 1위가 결선 투표에서 최종 당선된 사례가 없어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성희 당선자는 1차 투표 결과를 이어 2차에서도 승리를 차지하며 미소를 지었다. 앞서 이성희 당선자는 지난 23대 회장 선거 당시 결선투표에서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역전패 했다. 고배를 마셨던 지난 선거를 설욕하고 재도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성희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이성희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경기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을 3선 연임한 이성희 당선자는 사상 첫 경기 출신 농협중앙회장이다. 45년 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정통 농협맨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기 성남 출신인 이성희 당선자는 1971년 낙생농협에 입사했다. 이후 상무·전무를 거쳐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농협중앙위원회 감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성희 당선자는 주요 공약으로 농업인 월급제 등 안정된 농가기본소득체계 구축, 농축산물유통구조 혁신, 4차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농협구축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이성희 당선자는 조합 유형별 하나로마트 운영모델 개발 등 유통채널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축협에 적합한 모델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하나로마트의 약화된 사업력을 회복하기 위해 디지털 중심의 운영체계를 재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성희 당선자는 선거 직후 "대의원들께 약속했던 내용과 여러 후보들의 공약까지 받아들여 협동조합이 올곧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협이 제대로 조합원과 농민 곁으로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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