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한국 경제 뒤흔드나... "사스 공포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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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한국 경제 뒤흔드나... "사스 공포 재현"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1.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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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감염보다 4배 빠른 우한 폐렴... 정부는 뒤늦게 점검회의 개최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우한(武漢) 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시발지인 중국은 이미 경제적으로 광범위한 타격을 입고 있다.

26일 오후 10시 35분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전역에서는 2,100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24일 41명에서 25일 56명으로 불과 하루 사이 15명이 급증했다.

우한 폐렴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의 산업 기반이 마비돼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폐쇄하고 주민들의 자택 거주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과 활발한 교역을 하고 있는 한국도 비상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현지에 공장·법인을 두고 있는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 기업은 서둘러 주재 직원들을 귀국시키고 가급적 출장을 자제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예정된 행사는 물론 중국 현지 거래처와의 미팅이 불가피하게 연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27일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벌써 네 명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우한 우한 폐렴을 안건으로 간부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관련 국장들이 참석하는 우한 폐렴 관련 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가장 발빠른 기관은 한국은행이었다. 한국은행은 연휴 기간 중 외자운용원과 주요 국외사무소를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주열 총재는 당초 28일 오전에 개최하기로 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도 하루 앞당기기로 했다.

우한 폐렴 사태가 악화되면 갈수록 떨어지는 경제성장률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가장 먼저 여행·관광·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중국 부품시장이 마비될 경우 반등세가 뚜렷한 한국 제조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식·환율이 출렁이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상이 발현된 이후 감염 속도가 빨라지는 사스(SARS)와는 다르다. 우한 폐렴은 잠복기에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공포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사스는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돌파하는 데 대략 4개월이 걸렸지만 우한 폐렴은 첫 환자가 보고된지 불과 25일 만에 확진 환자 1,000명을 넘어섰다.

가오번언(高本恩) 홍콩대학 공공위생학원 교수는 "이런 식으로 간다면 감염자 수는 빠르면 7일, 늦으면 10일마다 두 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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