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위해 개발한 '물총', 매출 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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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위해 개발한 '물총', 매출 1조원
  • 정규호 기자 방성주 기자
  • 승인 2017.02.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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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특기와 발명품에 대한 믿음이 성공요인
자신이 발명한 물총을 들고있는 로니 존슨 (Lonnie Johnson), 사진=Johnson R&D

[방성주의 글로벌 성공시대] '물총' 장난감을 발명한 로니 존슨(Lonnie Johnson, 67세)은 현시대 가장 성공한 장난감 제조자 중 하나다. 그는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제트추진연구실'에서 '물총'을 고안해 냈다. 존슨이 특허권을 가졌던 물총은 1990년도부터 현재까지 10억 달러(약 1조 원) 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성공 배경엔 자신의 '특기'와 '신념'이 있었다.

애초에 존슨은 장난감 '물총'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어려운 과학을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제작했다. 그는 나사(NASA) 연구실에서 프레온가스 없이도 열을 방출하는 펌프를 개발하고 있었고, 펌프의 원리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알려야 하는 상황에 있었다. 이를 위해 존슨은 '장난감 모델'을 만들었고, 이렇게 나온 것이 '물총'이었다. 

'물총'에 대한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정리되자 존슨은 물총의 판매를 계획했다. 하지만 쉽게 생산을 시작할 수 없었다. 사업 시작 초기, 존슨이 생산설비를 마련해 직접 제작하려 했지만 생산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쌌기 때문이다. 초도 생산량 1000개를 출시하는데 20만 달러 (약 2억 원)가 들어, 물총 한개의 소비자가가 200불 (20만 원)이 책정됐다. 물총 1개를 20만 원에 판매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듭하던 중 장난감 박람회를 찾았다. 박람회 정보에 따라 필라델피아에 있는 대규모 생산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담당자를 기다리며 자신의 가방에서 물총을 꺼냈다. 지나가는 직원들이 관심을 보였고 존슨은 그 자리에서 물총을 발사했다. 곳곳이 물에 젖었으나, 생산이 결정됐다. 그는 장난감 사업 경험이 전무했지만 자신의 발명품이 인기를 가지게 될 것을 믿었다. 

생산이 시작되자 물총은 당시 전 세계 장난감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그는 변변치 않은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로봇경진대회'에서 우승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는 핵공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지난달 3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존슨에 대해 "항상 자신의 발명에 대해 생각하던 사람이다"라고 평했다. 그의 재능과 발명품에 대한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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