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남영 농협중앙회장 후보 "내실경영으로 농·축협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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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남영 농협중앙회장 후보 "내실경영으로 농·축협 개혁"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1.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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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농협 6선 조합장, 금융지주 이사 경력... 현장경험·금융지식 강점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사진=후보자 제공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사진=후보자 제공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은 풍부한 현장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인사로 정평이 나 있다.

정읍농협 6선 조합장, 농협금융지주 이사, 농협중앙회 이사, 정읍시의원을 지내는 등 경력도 화려하다. 1996년부터 무려 23년간 농협에서 텃밭을 일궈왔다.

농협그룹 내 금융·유통회사를 두루 경험하며 차곡차곡 성과를 쌓았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중앙회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유남영 조합장은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김병원 전 회장의 중앙회 사령탑 도전 3번을 적극 지원할 정도로 관계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민"이라며 모든 사업의 중심을 농촌에 뒀던 김병원 전 회장과 경영철학을 공유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병원) 전 회장의 경영철학과 농정비전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유남영 조합장이 자리를 승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 조합장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첫 전북 출신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하게 된다.

유남영 조합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화려한 구호와 홍보보다는 실속있는 내실경영으로 농업인이 믿고 의지하는 농·축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대표 공약은 무엇인가?

"첫 째로 조합장 위상을 강화하겠다. 중앙회장을 조합장 직선제, 감사위원장을 대의원 직선제로 바꾸겠다. 또한 계열사 임원에 전·현직 조합장 참여를 확대하겠다. 상임조합장 계속재임 3회 제한도 폐지하도록 추진하겠다.

둘 째는 농촌현실을 고려한 제도 확충이다. 조합원 수 부족이나 사업역량 미달로 인한 인위적 합병을 제한하겠다. 조합상호지원기금을 2025년까지 20조원 조성하겠다. 농·축협 경제사업과의 사업경합, 이해충돌 문제를 해소하겠다.

세 번째는 도농상생을 추구하는 농협을 만들겠다.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의 협력과 조화, 농가와 도시가구의 소득격차 해소를 추진하겠다. 마지막으로 축산과 원예분야의 위상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 조합장으로 활동하면서 농협에 기여한 일이 있다면?

"1996년 조합장 취임과 동시에 정읍농협 살리기에 나서야 했다. 취임 이전 쌀판매 미수금 사고로 인해 무려 39억원의 손실이 생겼고, 합병권고농협으로 지정돼 있었다.

위기 극복이 급선무였기에 조합장이 솔선수범해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자 급여부터 반납했다. 덕분에 전직원과 조합원들도 농협 살리기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모두가 하나로 똘똘뭉쳐 경영개선에 나선 결과 2년 만에 부실농협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연말 기준 조합장 취임 당시보다 사업 규모가 7배 이상 늘었다.

경영안정을 바탕으로 사랑나눔봉사단을 통해 매주 500명 이상 소외계층에게 짜장면을 제공했다. 매년 말 2만장 이상 연탄배달을 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왔다. 약체농협이었던 정읍농협을 농민·소비자·지역이 상생하는 선도농협으로 성장시킨 것을 생각하면 스스로도 참 뿌듯하다."

- 경쟁 후보자들과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첫 번째는 검증된 경영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말씀드린 것처럼 어려운 정읍농협을 정상화시키고 선도농협으로 성장시키지 않았나. 그 과정에서 저는 솔선수범하고 굳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급여부터 반납했다. 이를 계기로 전 직원과 조합원들이 농협 살리기에 동참하게 됐다.

다음으로는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다. 후보 등록 전까지 금융지주 이사로 4년간 지내면서 예금·보험·카드·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지식을 접하고, 현안에 대한 연구와 적절한 대안제시로 전문지식을 쌓았다.

마지막으로는 농협의 현재와 미래를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식견이다. 농협의 발전은 사업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 화려한 구호와 홍보보다는 실속있는 내실경영으로 농업인이 믿고 의지하는 농·축협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조직문화를 혁신해 지속적인 개혁을 이끌어내고, 책임·청렴·시너지경영을 통한 사고예방 등으로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농협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 농협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역여건상 농산물 생산 판매에 치중하는 농촌지역농협의 경영악화라고 본다. 경제사업은 이익을 내기 어렵지만, 생산지 농업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농협의 핵심사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신용사업은 농촌지역에서 확대하기가 어렵다. 이를 바로잡을 방안을 정밀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
 
- 농협 가족들에게 싶은 말이 있다면?

"농협의 존재가치는 농업인이다. 이제는 중앙회·지역·계열사 각각의 현장에서 농업인들이 정말 농협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나씩 열매를 맺어나가야 한다. 그 열매를 키우기 위해서는 멈추지 않는 개혁이 필요하다. 지금 농협은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저는 우리 앞에 놓인 중단없는 개혁·혁신으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국민의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프로필>

▲정읍농협조합장 6선
▲농협중앙회 금융지주 이사
▲농협중앙회 이사      
▲하나로마트 선도조합협의회 감사 역임
▲조합카드발전협의회 위원 역임
▲전국RPC협의회 자문위원 역임
▲정읍시농산물유통(주) 대표이사 역임
▲(사)한국고추산업연합회 이사 역임
▲(농업관련)세제대책위원회 위원 역임
▲제2대 정읍시의원 역임
▲정읍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역임
▲정읍중학교 총동창회장 역임
▲고흥류씨 종친회 회장 역임
▲전주MBC자문위원 역임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정읍지역회장 역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정읍시협의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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