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이면 끝나는 무인 환전... 국민은행의 '디지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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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이면 끝나는 무인 환전... 국민은행의 '디지털 혁신'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1.22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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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젠 외화도 비대면으로... 국내 최초 4개국 통화 환전 가능
"시장 경쟁력 확보 위해 디지털 무인자동화점 확산할 계획"

"번거로운 환전을 어떻게 손쉽게 할 수 있을까?"

KB국민은행 무인환전센터(Self Exchange Lounge)를 향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환전은 은행 직원을 거쳐 진행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환율 우대를 받기 위해 온라인으로 환전 신청을 한다고 해도 수령은 영업점 직원을 통해 가능했다. 신분 확인 등 형식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전은 항상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가 이용한 KB국민은행 무인환전센터는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사 내 위치해 있다. 2018년 11월 개점한 무인환전센터는 국민은행이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한 ‘K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선포식’ 이후 최초로 문을 연 디지털 무인화점으로 그 상징성을 찾을 수 있다.

홍대입구역은 지하철 2호선과 경의중앙선 등 세 개 노선이 연결돼 있어 매일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인근에는 여러 볼거리·먹거리가 많아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를 타면 김포국제공항까지는 30분, 인천국제공항까지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관광객들이 꼭 거쳐 가는 필수코스다. KB국민은행은 이러한 지리적 이점과 수요량을 고려해 무인환전센터를 설치했다.

KB국민은행 무인환전센터 홍대입구점. 사진=김태영 기자
KB국민은행 무인환전센터 홍대입구점. 사진=김태영 기자

현재 KB국민은행 무인환전센터는 홍대입구역(1호점), 검암역(2호점), 공덕역(3호점)이 개점된 상태다.

무인환전센터는 국내 최초 4개국 통화 출금이 가능한 멀티 외화 ATM(EUR·JPY·CNY·USD) 등 디지털 자동화기기 중심으로 운영된다. 개인 명의 KB현금카드만 소지하고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외화 ATM은 엔화출금(JPY), 유로출금(EUR), 위안출금(CNY) 등을 손쉽게 출금할 수 있도록 메뉴화했다. 출금가능권종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적혀 있었다.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외화 출금에 최적화하고자 했던 KB국민은행의 도전과 혁신의 결과물이었다.

기자가 출금한 유로화의 경우, 5유로권과 20유로권 출금이 가능했다. 카드를 투입하고 자신이 필요한 외화를 선택하면 환전 거래 시 유의사항이 나온다. "거래 후 취소가 불가능하며 거래 중 환율변동이 있을 수 있다" 등 안내를 확인한 후 출금 금액을 설정한다. 적용 환율과 원화 출금 금액을 확인한 후 출금하면 모든 환전 과정이 종료된다.

외화 출금까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ATM 이용 수수료도 없었다.

2018년 11월 14일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사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무인환전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이길성 KB국민은행 외환사업본부 상무, 김정국 공항철도 부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오평섭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사진 = KB국민은행 제공
2018년 11월 14일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사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무인환전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이길성 KB국민은행 외환사업본부 상무, 김정국 공항철도 부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오평섭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이처럼 무인환전센터는 누구나 다권종의 외화 환전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었다. 무엇보다 대면으로 진행되고 절차가 번거로웠던 환전을 비대면으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환전 방식의 틀을 깨는 계기가 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디지털 무인자동화점을 설치했으며 빠르게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욱 다양한 통화 환전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2018년 11월 디지털 전환 선포식을 개최한 이후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상용화되고 있는 대화형 뱅킹플랫폼 '리브똑똑(Liiv talk talk)',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가상이동통신망(MVNO) 서비스 '리브 M(Liiv M)', 보안매체(OTP) 등을 배송받을 수 있는 'KB 스타샷', 통장과 카드가 필요없는 '정맥 인증 서비스' 등이 지금까지 국민은행이 개발한 디지털 혁신 아이디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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