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O2O서비스' 강화로 부진 탈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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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O2O서비스' 강화로 부진 탈출 안간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1.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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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 "2030세대 발길 돌린다"
NCx김집사 이미지. 사진= 이랜드리테일
NCx김집사 이미지. 사진= 이랜드리테일

유통업계가 지난해 부진을 벗어나고자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옮겨온다는 뜻)서비스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온라인이 유통대세인만큼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 확대로 고객 발길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O2O서비스는 2030세대에게 각광받으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직접 매장에 찾아가지 않아도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하고, 집에서 상품을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이전처럼 모든 제품을 전시하지 않아도 돼 남는 공간에 최근 유통 트렌드인 '체험 콘텐츠'를 더욱 보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중간 마진이 절약돼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강점도 지닌다.

이달 초 롯데하이마트는 잠실에 메가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롯데하이마트 이동우 대표는 메가스토어를 'O2O 서비스 매장'으로 지향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온라인 구매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져갈 수 있는 '스마트픽',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되지 않은 상품도 현장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옴니세일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상호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잠실 메가스토어 전경. 사진=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잠실 메가스토어 전경. 사진= 롯데하이마트

이 대표는 "우리는 메가스토어를 물리적 면적이 넓은 매장이 아니라 O2O 서비스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공하는 매장, 작더라도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 매장으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도 O2O서비스 시장에 나섰다. 이달 19일 이랜드리테일은 심부름 O2O어플리케이션 '김집사'와 손잡고, NC송파점에 대형 유통점 심부름 서비스를 도입했다.

김집사는 '모든 심부름을 20분 이내에, 2000원부터'를 콘셉트로 쓰레기 버리기부터 음식·식료품 배달, 세탁물 찾아다 주기, 우체국 대신 가기 등 소소하지만 직접 움직여야 하는 귀찮은 서비스를 돈을 받고 해준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달 15일부터 NC송파점에 김집사 심부른 서비스 존을 설치하고, 반경 1.5km내 위치한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거주 고객 대상으로 킴스클럽 장보기, 쇼핑상품 배송대행, 수선의류 픽업 서비스, NC 맛집 배달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추후 수도권 핵심 점포에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7월부터 와인제품에 한해 O2O서비스를 선보여왔다. 이마트가 선보인 '스마트오더' 서비스는 매장에 없는 상품도 사전예약하면 수일 후 매장에서 수령·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한국판 '허마셴셩'으로 불리는 물류 플랫폼 '나우픽'과 손잡고 PB가정간편식 '피코크'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나우픽은 중국 알리바바의 신석식품 전문매장 '허마셴셩'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도심 내 물류센터 구축으로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평균 20분 안팎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롯데닷컴도 올해 통합온라인 플랫폼 '롯데ON'을 앞두고 배달 플랫폼 '플리즈(PLZ)'와 손잡고 반품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롯데는 온라인 통합작업을 마무리한 뒤 플리즈를 통해 새로운 반품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플리즈는 마이클로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식자재 배달 플랫폼이다. 지역 거점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배달 기사들이 근거리 음식점에 식자재를 15분 내로 배달하는 구조다.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이하는 GS25는 올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최신 기술을 활용하기로 밝혔다. 이를 위해 GS리테일 오프라인 점포를 총괄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부문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1만3000개 점포를 O2O플랫폼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쇼핑에 익숙한 2030세대가 쇼핑 주류로 떠오르면서 유통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많이 기울었다"라며 "이들을 잡기 위한 오프라인 업체들의 O2O서비스 강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차별화된 O2O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 강화와 물류경쟁력 제고가 관건"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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