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서 논평]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대거 이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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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서 논평]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대거 이탈 중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4.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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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째 매출, 순이익 등 극도 부진

프랜차이즈업계의 성공 신화로 불리던 미스터피자가 수년째 위기를 겪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정보공개서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가맹점주들은 대거 이탈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매출, 이익 등의 주요 성적도 극도로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9억여 원의 광고‧홍보비가 증발돼 논란이 예상된다.

다행인 것은 국내 사업에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중국 상해법인에서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 가맹점 수 400개 무너져, 매출 4년째 500억 원 이상 하락

피자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미스터피자의 위상이 한 없이 추락하고 있다.

미스터피자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점 수는 2013년도에 415개에서, 2014년에 434개로 늘었지만 2015년 들어와 411곳으로 떨어졌고, 2016년도에는 370개(사업보고서)로 40여곳이 또 떨어져 나갔다. 2012년 가맹점 수가 처음으로 400개를 넘긴 이후 5년 만에 다시 300개 대로 쇠퇴한 것이다.

매출도 동반 하락했다. 2013년 1,302억 원을 기록하던 미스터피자 매출액은 2014년 1,132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2015년에는 835억 원으로 무려 500억 원 이상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2013년 49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4년 17억 원으로 떨어졌고, 2015년에는 무려 -72억 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수와 매출, 영업이익 등은 크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자산과 자본은 크게 증가했다. 2013년의 자산은 총 694억 원이었고, 2014년에는 830억 원, 2015년도에는 처음으로 1,002억을 기록했다. 자본도 2013년 259억 원에서 2015년 415억 원으로 증가했다.

◇ 직영점, 가맹점 보다 평균 2.2억 원 더 벌어

미스터피자의 직영점은 가맹점 보다 평균 2.2억 원을 더 버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스터피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도 매출은 963억 원(직영점 포함), 정보공개서의 2015년 매출은 835억 원(직영점 제외)이었다. 즉, 사업보고서의 매출에서 정보공개서의 매출을 빼면(963억 원-835억 원=128억 원) 직영점의 매출인 6.7억 원[128억/19곳(직영점의 수)]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도 미스터피자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이 4.5억 원이라는 점을 비교하면 가맹점은 직영점에 비해 2.2억 원을 덜 버는 셈이다.

한편, 직영점의 매출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도 직영점 평균 연매출은 10.7억 원(118억 원/11곳)이었고, 2014년도에는 8.0억 원이었다. 2015년의 평균 매출이 6.7억 원이라는 감안하면 3년 사이 무려 4억 원의 매출이 감소됐다.

자료=2016년 사업보고서 및 2015년 정보보고서 교차 분석.

이같은 지표는 직영점이 가맹점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있지만 사업 전반에 걸친 위기에서는 똑같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 가맹점간 매출 격차 최대 16배 매출

미스터피자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을 보면 빈부격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의 평균 매출은 4.5억 원으로 나타났고, 최고 매출은 11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경남지역이었다. 반대로 경기 지역은 평균 6,6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적게 벌여들었다. 최저 매출 지역과 최고 매출 지역의 격차는 무려 16배나 차이가 났다.

◇ 광고‧홍보비로 9.1억 원 증발 “어디로?”

미스터피자의 광고‧홍보비 9.1억 원이 증발돼 파장이 예상된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미스터피자의 2015년도 마케팅비와 판촉비는 총 102.1억 원(가맹본부 16.2억 원, 가맹점 85.8억 원)이었다. 반면 전자공시스템에 보고되는 사업보고서에는 111.2억 원으로 명시돼 있다. 9.1억 원의 내역이 맞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업보고서의 광고-홍보비는 '111억 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사업보고서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 홍보팀 관계자는 “정보공개서에는 본사의 광고‧홍보비가 빠져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보공개서를 확인한 결과 가맹본부는 마케팅 비용으로 14.2억 원, 판촉비로 2억 원 등 총 16.2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정보공개서를 보면 가맹본부의 광고-홍보비로 16억 원이 포함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정보공개서

미스터피자는 2013년부터 광고‧홍보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기고,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아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 중국 상해 법인 매출 상승 등으로 재부흥 기대

미스터피자가 국내에서는 위기를 맞고 있지만 중국 상해에서 나름 선방을 이어가며 재부흥을 노리고 있다.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해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의 2015년 매출은 332억 원에서 2016년 423억 원으로 약 100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 27억 원에서 2016년 25억 원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25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북경지사의 경우 매출이 145억 원(2015년)에서 110억 원(2016년)으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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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서(FDD) 논평은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Franchise Disclosure Document) 논평’의 줄임말로서 가맹본부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정보공개서를 ▲가맹본부의 홍보 내용 ▲감사보고서 ▲가맹사업법 등의 정보와 비교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예비 소상공인들의 ‘알 권리’ 코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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