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돌아온 유커... 면세업계,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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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돌아온 유커... 면세업계,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솔솔'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1.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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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융탕(溢涌堂)직원 5000여명 방한... 롯데免에만 4000여명 찾아
단체관광 막혔지만 기업 인센티브 단체관광, 사드 이전 수준 회복
올 상반기 시진핑 방한 유력.. 방한 선물 '한한령 4불 정책해제' 전망
롯데면세점을 찾은 이융탕(溢涌堂)직원들. 사진=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을 찾은 이융탕(溢涌堂)직원들. 사진= 롯데면세점

중국 단체관광객 '유커'들이 2017년 사드사태 이후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달 12일 중국 이융탕(溢涌堂)기업 임직원들 5000명이 방문한데 이어 올 겨울방학에 약 3500여명의 중국 학생들의 방문도 예정돼있어 면세업계는 시진핑 방한과 맞물려 한한령 해제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이달 12일 롯데면세점 을지로 본점은 단체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은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업체인 이융탕(溢涌堂) 직원들로 이달 7일 인세티브 관광차 5박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2017년 사드 이후 최대규모인 5000명으로 이들을 실은 버스 100여대가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롯데면세점 본점, 롯데월드타워점, HDC신라아이파크, 신세계명동 등 서울시내 주요 면세점을 방문했다. 

롯데면세점에만 10일 1000여명, 11일 2000여명, 12일 1000여명 등 3일간 4000여명이 방문했다. 업계는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롯데면세점에 가장 많이 방문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2017년 당시 중국정부는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계열사 사업장 이용을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중국내 롯데마트는 철수했고, 백화점도 폐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는 중국 정부의 암묵적인 허락없이 대규모 단체 관광객의 방문은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해제하지 않았지만 이정도 규모의 관광객이 중국정부 허락없이 방문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국 시진핑 주석이 방한할 것으로 유력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이 방한 선물로 '한한령 4불 정책 해제'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어느정도 이를 풀어주고 있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4불 정책은 ▲롯데그룹 계열사 이용 금지 ▲온라인 관광상품 판매 금지 ▲전세기·크루즈 금지 ▲대규모 광고·온라인 판매 제한 등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기업의 인센티브 단체관광은 2016년 12만3000명에서 사드사태 발발 이후 2017년 1만700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2018년에도 3만9900명에 그쳤지만 지난해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0만명을 넘어서며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중국내 여행사들도 조심스레 한국관광 상품을 개설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여행업체 '중국청년사'는 7일간 한국 서울과 설악산 등을 방문하는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중국국제여행사'도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경복궁과 청와대 등 서울을 5일간 여행하는 상품을 판매중이다. 

K팝, K뷰티 등의 영향으로 한국 여행 수요가 높아지는 것도 한한령 해제에 힘을 싣는다. 신한류 관광객들이 개별관광으로 한국을 꾸준히 방문하고 있고, 이런 영향으로 단체관광 개시에 대한 중국 내부의 요구가 많아 정부에서도 이를 계속 제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은 단체관광상품이 막혀 중국내 인기여행지에 포함되지 않지만 개별 여행객이 많아 전체 해외여행객 5위 안에 들만큼 한국은 여전히 인기있는 곳이다.

한편, 기업 인센티브 단체관광에 이어 학생들도 수학여행차 한국을 방문한다. 13일 한국관광공사와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2월 초까지 중국 수학여행단 청소년들이 7차례에 걸쳐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잇다른 중국 단체관광은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라며 "공식적으로 한한령이 해제되면 유커가 활발히 방문할 것으로 보이며, 약 150만명의 중국인이 더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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