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 명품관 대신 식품관... 신세계百 영등포점, 국내 첫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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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명품관 대신 식품관... 신세계百 영등포점, 국내 첫 시도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1.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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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데이터 분석, 매출 연계 높은 신선식품 배치"
1층 리빙관, 수산물·정육·과일 코너 등 차별화 상품
지하 1층 1000평 규모 '고메 스트리트' 맛집 거리 구현
사진= 신세계백화점.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백화점 매장 1층에 식품관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매장 1층이 해외 명품 브랜드나 화장품 등 화려한 매장으로 고객의 눈길을 끄는 역할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매장 구성에 파격적인 변화를 준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 리빙관 1층과 리빙관·패션관 지하 1층 총 2개층으로 구성 1400평 규모의 식품 전문관을 열었다. 백화점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1층에 식품관을 선보이는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다. 

신세계가 이처럼 과감한 전략을 택한 이유는 생활전문관이라는 영등포점 리빙관의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그동안 영등포점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활·식품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 신세계는 점포 매출 시너지와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고려해 기존의 틀을 깨는 매장 구성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오픈한 리빙관 1층 푸드마켓은 과일, 채소 ,수산, 정육, 글로서리는 물론 기존에 없던 베이커리와 카페까지 총망라했다.

식품관은 기존과 달리 알록달록한 과일과 채소를 그대로 쌓아두는 이른바 '벌크 진열'을 통해 외국 마켓에 온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산코너에는 제주 대표 해산물로 회·초밥을 만들어 판매한다. 또 제주·부산·대천·주문진 항에서 새벽 경매를 마친 중매인이 신선한 수산물을 판매한다.

정육 코너에서는 지정 목장 한우·무항생제 돈육 등 친환경 축산물 비중을 높였다. 당일 들어온 과일로 만든 조각 과일·과일 주스·과일 아이스크림까지 만들어주는 프리미엄 과일 코너도 처음으로 마련했다.

지하 1층에는 지난해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오장동 함흥냉면'과 제주 흑돼지로 만든 돈까스 '제라진', 유명 호텔 출신 조승희 쉐프의 '맛이차이나', 경리단길 티라미슈 맛집 '비스테카', 강릉 중앙시장 명물 '육쪽 마늘 빵' 등 1100평 규모로 전국의 유명 맛집이 대거 입점했다.

과거에는 지하 식품관에서 구매 뒤 무거운 짐을 들고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야 주차장으로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식품관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주차장으로 갈 수 있도록 고객 편의도 높였다. 신세계는 건물 한동 전체가 생활 전문매장으로 꾸려진 영등포점의 특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사진= 신세계백화점

실제 2018년 영등포점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활장르와 신선식품장르를 함께 구매한 고객 비율이 56%에 달했다. 이는 생활 장르에서 구매한 고객 10명 중 6명가량이 신선식품을 동시에 구매했다는 뜻이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장 박순민 상무는 "영등포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는 매장 구성으로 업계와는 차별화를 이루고 고객들에게는 전에 없던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진행되는리뉴얼에서도 짜임새 있는 구성과 상품을 통해 서남부상권 랜드마크 쇼핑센터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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