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류' 묶어 입찰?... 인천공항免 '구역 변경說'에 업계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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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류' 묶어 입찰?... 인천공항免 '구역 변경說'에 업계 혼선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1.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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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한 달 미뤄진 입찰공고... 구역 변경되면 혼전 전망
롯데, 신라, 신세계 면세점 눈치싸움 치열... 현대 가세 땐 예측불허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자 입찰이 당초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로 미뤄지면서 면세구역이 변경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업계는 현재 입찰 예정인 5개 구역을 통합·분리해 화장품·주류 등을 섞으면 예상과 달리 혼전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입찰은 낙찰받으면 올해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입찰구역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상했고, 입찰이 미뤄지자 이런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입찰 대상 구역은 총 12개 구역에서 올해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8개 구역이다. 이 중 대기업이 참여 가능한 부문은 5개 구역으로 신라가 3곳, 롯데 1곳, 신세계 1곳을 운영중이다. 

최근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면세업계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인천공항면세점의 매력은 전보다 못하다. 하지만 세계1위 공항 면세점 운영이란 실적과 매출 규모는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 경쟁사에 그냥 내줄 수도 없다. 특히 백화점과 달리 면세점은 모든 상품을 직매입해야 하는 특성상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 제품을 대량 매입할 수 있고, 이는 브랜드와의 가격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점유율은 5~10%로 한 곳만 따내도 시장 점유율 1%를 올릴 수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의 후발 주자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수익성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는 기회다.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롯데와 신라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천공항 입찰은 사업 구역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진다. 인천공항면세점은 이전과 달리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따라서 인기품목인 향수·화장품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인기 품목인 주류·담패, 잡화 등은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관세법 개정으로 면세점 임대기간이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 공항면세점도 이를 적용받을 수 있다. 특히 롯데가 중도포기해 신세계가 운영중인 3개구역의 2024년 8월 이후 운영권도 이번 입찰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수성과 탈환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입찰에서 향수·화장품 구역은 단 한 곳으로 신라면세점이 운영중이다. 나머지 주류담배·잡화 두곳씩 총 네곳으로 신세계가 잡화 1곳, 롯데가 주류·담배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이번 입찰 유일한 향수·화장품 품목인 DF2구역을 최우선으로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안전하게 현재 운영중인 잡화 1곳을 지킨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 예상대로 이달 내 입찰공고에서 기존 5개 구역을 줄이거나 늘리면 롯데, 신라, 신세계의 눈치싸움은 치열할 전망이다. 여기 더해 업계 4강을 노리는 현대백화점까지 가세한다면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주요 면세업체들은 인천공항의 입찰공고가 나오기를 고대하는 모습이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 적극참여할지 수성정도로 할지 알 수 없다"라며 "인천공항면세점 입찰 구역 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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