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홀릭시대'... 겨울철 대표 과일 밀감 밀어내고 매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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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홀릭시대'... 겨울철 대표 과일 밀감 밀어내고 매출 1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1.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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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영향 2030세대 선호... SNS '인증사진'으로 호감도 급상승
19~29세 인기과일 2위 '딸기'... 주요 유통가 매출 상승 견인
딸기를 살펴보는 고객. 사진= 이마트
딸기를 살펴보는 고객. 사진= 이마트

한 겨울 유통가에서 딸기가 대세 과일로 각광받고 있다. 중장년 층은 딸기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구매율이 낮지만 2030밀레니얼 세대는 소확행 트렌드 영향으로 딸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SNS 확대로 '인증사진'에 주로 등장하면서 딸기의 인식이 확대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 분위기를 자아내는 빨간 빛깔에 귀여운 모양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심미감을 만족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딸기 열풍의 원인을 분석했다.

한국농업진흥원에 따르면 딸기는 2018년 19~29세 청년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 2위에 올랐다. 먹기 간편하고, 색감이 좋아 SNS '인증사진'에 자주 등장한 것이 호감도 급상승의 비결로 보인다.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딸기 생산량이 늘어난 점도 인기 비결로 지목된다. 딸기 종류가 다양해진 것도 흥행에 한몫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시판 딸기 품종의 80% 이상은 '설향'이었다. 요즘은 한 알 크기가 달걀만 한 '킹스 베리', 단맛이 강하고 과육이 단단한 '금실', 아삭한 식감과 강한 단맛이 특징인 '육보' 등 다양한 품종이 경쟁하고 있다.

유통가는 딸기 인기가 입증되면서 다양한 마케팅을 내놨고,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마트가 지난해 매출을 집계한 결과 12월 한 달 동안 딸기 매출액은 1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한 수치다. 이는 같은 달 인스턴트커피, 과자, 통조림 햄 등의 매출액을 훌쩍 넘는 규모다. 

편의점에서도 딸기가 잘 팔린다. GS25, 이마트24의 지난달 딸기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40%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CU의 딸기 매출 증가율은 137%에 이른다. 

딸기의 꾸준한 인기는 유통가 진열대의 풍경도 바꿔놨다. 이마트는 올겨울 밀감이 아닌 딸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진열 면적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넓혔다. 별도의 '딸기존'을 구성했고, 매대 위 딸기 상품도 기존 2~3종에서 5~7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때맞춰 다양한 품종의 딸기를 한꺼번에 선보이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 특유의 시각적 신선함을 살린 것이 잘 통했다"고 말했다.

딸기 활용 마케팅은 호텔에서도 활발하다. 매년 겨울철 진행되는 '딸기 뷔페' 프로모션이 좋은 예이다.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의 '2020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는 1월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서울신라호텔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의 전체 음식 메뉴 매출 가운데 딸기 빙수 비중은 25%를 차지했다. 

워커힐호텔은 이달 11일부터 딸기 대관람차, 딸기 회전목마 등 디저트 놀이동산 콘셉트로 딸기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호텔서울은 딸기 뷔페 시작 시기를 기존 1월 중순에서 12월 하순으로 앞당겼다. 콘래드호텔은 기존에 없었던 딸기 뷔페를 올겨울 처음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딸기 품종은 '설향'이 사실상 전부였으나 농촌진흥청과 지역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킹스베리를 비롯 금실, 담향, 아리향 등 다양한 품종이 새롭게 개발·보급되면서 공급과 수요가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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