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키우기' 나선 KB·우리금융... 푸르덴셜 인수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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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키우기' 나선 KB·우리금융... 푸르덴셜 인수戰 치열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0.01.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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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그룹 탈환 노리는 KB' vs '비은행 강화하려는 우리'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시장경제신문 DB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놓고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으려는 KB금융지주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우리금융지주의 대결구도로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은 내부적으로 생보업계 11위(총 자산 기준)인 푸르덴셜생명 인수 타당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정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자회사를 통해 국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505%로 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크게 웃돈다. 시장에선 수익성과 건전성을 두루 갖춘 ‘알짜 매물’로 평가한다.

푸르덴셜생명을 사려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2조원 안팎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는 그룹 덩치를 키워야 하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이 꼽힌다.

2018년까지 금융그룹 1위 자리를 지켰던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에 역전당했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면서 수익에서도 앞서 나갔다.

KB금융은 생보사 인수 의지가 높다. KB생명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그룹 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되기 때문이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면 업계 17위에서 9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생보사 인수로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M&A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윤 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도 푸르덴셜생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2곳과 부동산신탁사 1곳, 롯데카드 지분 20% 등을 사들였다.

우리금융은 사업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푸르덴셜생명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사에 대해 가능성은 열어두고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신년사에서 “캐피털이나 저축은행 등 중소형 M&A뿐 아니라 증권이나 보험 등 그룹 수익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보험업권 환경이 좋지 않아 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금리 영향 등으로 국내 생명보험사의 실적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생보업계 전체 영업이익은 4751억원으로, 2017년보다 1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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