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30대 중후반 젊은 인재와 여성을 앞세워,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신규 임원 인사를 2일 단행했다. 인사안은 각 계열사 이사회 및 인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고객 및 직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젊은 감성의 경영자를 전면에 내세워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도 그룹의 콘텐츠를 채워 나갈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인재 발굴, 연공서열과 유리천장을 깨는 열린 경영 문화를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올해에도 지속적 인재 발굴을 통해 콘텐츠 강자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래성장 위한 세대교체 포석

이랜드는 지난해 계열사 CEO로 선발한 30대 윤성대 대표와 김완식 대표를 각각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그룹의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파크 윤성대 대표는 올해 만 38세이다. 윤 대표는 이랜드파크 CFO로 근무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립하고 외식 부문 분할을 위한 1000억원 투자금 유치 등 성과를 인정받아 대표에 발탁됐다. 

이랜드파크에서 외식부문을 따로 분리해 설립한 이랜드이츠 김완식 대표는 올해 만 36세로 지난해 동종 외식업계가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은 것과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랜드이츠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직전 같은 기간 대비 150억원 이상 개선됐다.

두 사람은 모두 최일선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고객의 니즈를 사업에 담아내개 위해 고심했다. 그룹은 두 사람의 노력과 헌신을 높이 사 30대 임원 승진이란 파격적 결정을 내렸다. 

◇연공서열과 차별 없앤 성과중심 열린 경영

이랜드이츠 안성진 본부장도 이번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 '별'을 달았다. 그룹 CFO 이윤주 상무는 전무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안성진 상무보는 현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경영진의 낙점을 받았다. 

그는 이랜드이츠의 대표 뷔페 브랜드 애슐리 메뉴 개발을 총괄했다. 그동안 1000여개 메뉴를 개발하는 등 애슐리 사업을 큰 폭으로 성장시키는데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고, 새롭게 리뉴얼한 애슐리퀸즈 메뉴 역시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그룹에 따르면 해당 리뉴얼 점포들은 성장세가 80%를 넘기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그룹 CFO 이윤주 전무는 그룹 전반 재무구조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건전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자금 건실화 작업'을 통해 이랜드그룹의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립하는데 일조했다.

이윤주 전무 승진을 통해, 전무 이상 고위 임원 중 여성 비율은 전체의 42%를 차지하게 됐다. 

이랜드그룹은 과장 이상 직원 중 여성 비율이 30%, 임원 전체 여성 비율이 29%를 기록하는 등 여성 임원 비율에서 국내 다른 기업들을 압도한다. 이런 성과에 대해 그룹 내부에서는 "창업 초기부터 여성 인재 발탁과 성장이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온 점이 주효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젊으면서도 전문가 소양을 갖춘 인재들을 통해 이랜드의 지난 40년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콘텐츠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생 측면에서도 올해는 각 사업부 대표가 총대를 메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직접 실행하는 등 독립형 사회 공헌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