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전년比 10.3%↓... 10년만에 두자릿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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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전년比 10.3%↓... 10년만에 두자릿수 하락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1.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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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도 부진... 무역수지 '11년 연속흑자'는 지켜내
표= 산업통상자원부
표= 산업통상자원부

2019년 한국 수출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악화,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영향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총 수출액 5424억1000만달러, 수입액 5032억3000만달러로 2018년과 비교해 각각 10.3%, 6.0%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13.9%) 이후 10년 만이다.

실제 최대 수출국인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16.0% 감소했고,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전년대비 무려 25.9% 급락했다. 유가하락 영향이 가장 큰 석유화학(-14.8%), 석유제품(-12.3%)도 두자릿수 감소폭을 나타냈다. 

다만 수출 총액에서 수입 총액을 뺀 무역수지는 391억9000만달러 흑자로 '11년 연속 흑자'는 지켜냈다.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한 작년 무역총액은 1억456만달러로 2017년, 2018년에 이어 3연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9년은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단가하락, 유가하락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과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107억달러, 반도체 하강기(하락주기)로 328억달러, 유가 하락으로 134억달러의 수출 감소분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감소분(625억달러)의 91.0%에 달하는 금액이다.

총 수출액은 줄었지만 수출물량은 0.3% 증가했다. 반도체는 수출액 급락세에도 물량은 7.9% 늘었고, 자동차(5.3%), 석유화학(2.0%), 선박(18.0%), 가전(1.5%)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457억2000달러에 그치면서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재작년 12월 –1.7%를 시작으로 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감소율이 올해 6월(-13.8%)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은 개선된 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이 3.3% 증가하며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다음으로 수출규모가 큰 일반기계(4.2%) 역시 7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바뀌며 감소폭 개선에 일조했다.

하지만 반도체(-17.7%), 선박(-57.9%), 디스플레이(-16.9%) 등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석유화학(-5.9%), 석유제품(-7.1%), 무선통신기기(-0.4%), 섬유(-3.5%) 수출 등도 하락하며 수출액 감소를 부추겼다.

지난해 12월 수입은 4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달 무역수지는 20억2000달러 흑자로 9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성윤모 장관은 "12월 수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돼 7개월만에 수출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진입했다"며 "올해 1분기 수출 조기 플러스 전환을 목표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 구축을 위해 품목·시장·주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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