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2호점.... 필리핀에 부는 '노브랜드' 과자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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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2호점.... 필리핀에 부는 '노브랜드' 과자 바람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2.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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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점 영업성황으로 20여개 품목 수시 품절, 2호점 개점일 2주 연기
하루 두번 간식 즐기는 '메리엔다' 문화... 매출 1~8위 과자류 차지
노브랜드 필리핀 전문점 1호점 전경. 사진= 이마트
노브랜드 필리핀 전문점 1호점 전경. 사진= 이마트

이마트가 필리핀 노브랜드 2호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이달 27일 '산 페드로' 지역의 '로빈슨 사우스 갤러리아 몰'에 353㎡(107평) 크기로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산 페드로는 상권 내 학교/아파트/성당 등이 몰려있는 주거지역이다. 로빈슨 갤러리아 사우스 몰은 올 초에 오픈한 복합쇼핑몰로, 인근에 고속도로가 지나가 주말에 주변 도시로부터 방문객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2호점에서는 총 630여종의 노브랜드 상품과 150여종의 현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1호점과는 달리 '노브랜드 카페'가 새롭게 들어선다.

노브랜드 카페는 매장 내 29㎡(9평) 수준으로 2020년 1월 초 오픈 할 예정이다. 고객이 쇼핑 후 과자, 커피 등 간식을 먹으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간식시간이 별도로 있을 정도로 간식을 수시로 즐기는 필리핀 문화를 반영했으며, 주거지역이라는 상권 특성상 자신의 소소한 일상까지 실시간으로 SNS에 공유하는 10~20대 학생들의 방문이 잦은 점을 고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노브랜드 2호점은 1호점 제품들의 품절로 인한 물량 부족때문에 개점을 2주 연기했다.

필리핀 노브랜드 1호점의 일평균 매출은 700만원으로 호조세며, 실제 매출의 85% 이상을 노브랜드 상품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한국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80평 매장에서 일평균 1700만원 수준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 노브랜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1위부터 8위가 모두 과자류였다. 식품 판매 중 과자 매출은 무려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노브랜드 간판 상품인 노브랜드 쿠키와 감자칩은 1호점 오픈 4일만에 완판될 정도로 현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이에 이마트는 2차 선적 당시 노브랜드 쿠키와 감자칩을 1차 물량보다 무려 4배를 늘리기도 했다.

회사 측은 과자가 필리핀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이유는 한류 열풍과 필리핀의 독특한 '간식문화'가 시너지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필리핀에는 '메리엔다(Merienda, 간식)'라는 고유의 간식 문화가 있다. 하루 세 끼 외에 ‘메리엔다’로 통칭하는 간식을 매일 즐긴다. 보통 하루에 두 번, 오전 10시와 오후 3시경 메리엔다 시간을 가지며, 이 시간에는 학생과 직장인 모두가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먹는다. 이와 함께 단 음료를 선호하는 현지 입맛으로 인해 커피믹스 매출 순위는 노브랜드 과자 8개 상품에 이은 9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대표적인 한류상품인 노브랜드 짜장라면이 매출 순위 10위에, 노브랜드 전장김은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후 이마트는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판매 품목을 늘려나갈 뿐 아니라,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냉동 상품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노브랜드를 방문한 소비자들이 바나나우유 등 유가공품과 떡볶이 등 한국 간식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황종순 해외사업팀장은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며 오픈 한 달 만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2호점은 필리핀 간식 문화를 반영해 카페 형태의 쉼터를 제공하고 친숙함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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