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사로잡는 '전자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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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사로잡는 '전자 메뉴판'
  • 방성주 기자,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3.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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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극복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일본의 리테일 대기업 에이온(Aeon) 사진 = Aeon Webpage

[방성주의 글로벌 성공시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떠난 자리에 동남아·중동 관광객이 북적인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7일 중국인 관광객이 65% 감소했지만 무슬림,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의 여행 만족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조사 응답자 중 68%가 음식이 불편하다고 지적 했다.

신촌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A 씨도 "중국인 여행객이 감소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했다. A 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을 때 미쳐 챙기지 못했던 다른 나라 관광객이 주 고객이 됐는데 이들을 어떻게 모셔야 할지가 고민이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로부터 온 관광객들에게 어떻게 메뉴를 설명해야 할지가 고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일본의 대기업 에이온(Aeon)이 내놨다. 수많은 점포를 거느린 에이온이 고안해 낸 것은 바야흐로 '태블릿 PC'에 기반한 'e-메뉴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고객의 언어에 맞춰 메뉴판의 언어를 바꿔준다. 작동법은 간단하다. 고객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이러한 시스템의 구축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리더십과 지원이 있었다. 일본 외무성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앞서 외국인에게 편리한 관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외무성은 일본 국민들이 '오모테나시' (おもてなし , 진실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손님을 대접하는 태도)를 정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실현시킬 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일본 각계 유관 기관의 협력은 전자메뉴판 개발의 주춧돌을 이뤘다. 다국어 폰트 서비스 제공자인 '모리사와社, 사물인터넷 협회, 게이오 대학(Keio University) 등 개발 과정에서 손을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영업점은 영업점의 형편에 맞춰 정보를 입력하고 '자주 묻는 질문'과 같은 항목을 구성할 수 있다고 한다. 

니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2020년 올림픽까지 다양한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반 시스템을 상업화시키기 위해 일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은 외국인을 상대하는 것이 쉽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10일 언급했다. 이처럼 일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걷고있다.

물론 동남아·중동 관광객의 증가가 유커의 감소세를 상쇄할 수준은 아니다. 관광공사는 이들의 구매력이 크지 않으며, 관광 지출액이 평균을 밑돈다고 한다. 그렇다고 팔짱만 끼고 있어야 하는가?  이 시대 진정한 IT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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