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3억 '껑충'... 전세값까지 불지른 文정부
상태바
한달새 3억 '껑충'... 전세값까지 불지른 文정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2.27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군지역 전세 품귀현상... 대출 막자 전세시장 '대혼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사진=이기륭 기자
김현미 국토부 장관. 사진=이기륭 기자

서울의 전셋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전세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집값을 잡겠다는 12.16 부동산 규제 대책의 불똥이 전세시장으로 튄 것이다. 

25일 부동산업계 따르면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이후 서울 지역 전셋값이 요동치고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3억원 이상 오른 곳도 있다.

특히 입학 시즌을 앞두고 주요 학군 지역의 전세매물이 실종되면서 가격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매를 위한 대출이 막히면서 전세로 선회하는 수요자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매물은 한정적이다.

한국감정원 따르면 정부의 규제 대책이 발표된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서울 양천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0.43%에 달했다. 강남을 빼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목동신시가지 2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97.9㎡ 전세가 지난 19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면적 108.28㎡ 전세는 지난 20일 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8㎡는 최근 전셋값 15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11월 거래가격보다 8,5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8㎡은 11월보다 최대 1억원 이상 비싼 10억원까지 치솟았다. 도곡동 도곡1차아이파크 전용 130.2㎡ 역시 한 달 전에 비해 1억원 오른 12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지난 20일 전용 94.49㎡ 전세가 1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만 해도 같은 전용면적은 13억원이었다. 은마아파트 전용 84㎡ 전세는 지난 10월 4억9,000만원에 비해 약 2억원 가까이 오른 6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아파트 전세매물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혼란이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을 축소하고 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의 대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전세를 찾으려는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매매를 꿈꾸고 있던 기존 전세자들은 대출 규제로 인해 갈 곳을 잃고 살던 집에 눌러 앉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없으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집값을 잡겠다던 정부가 전세시장 혼란을 부추긴 셈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매로 갈아타기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그냥 전세시장에 머물게 된 만큼 공급계획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전셋값 상승 압력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