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10곳 작심하고 키운다... 2기 조용병號 '혁신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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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10곳 작심하고 키운다... 2기 조용병號 '혁신 청사진'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2.2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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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생태계 바꾸는 신한금융... '2020 SMART 프로젝트' 2.0 가동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2019년 신한금융그룹의 한 해는 조용병으로 시작해, 조용병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높이 창도(創導)하기 위해 시선을 한층 높이고 고객과 사회의 관점에서 탁월함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던 조용병 회장의 경영철학이 결실을 맺은 기해년이다.

조용병호(號) 1기는 '2020 SMART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난 3년 간 특정 회사·지역·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그룹 사업 전반에서 조화로운 성장을 진행했다. 'SMART'는 S(Specific)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 M(Measurable) 측정 가능한 정략적 관리지표 설정, A(Action-oriented) 구체적 실행계획과 과제 수립, R(Realistic) 목표는 높게 달성 가능한 도전적 목표 추진, T(Time-based) 달성기간을 구체적으로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다. 원신한(One Shinhan) 전략을 토대로 주요 목표로 삼았던 재무지표는 올해 상반기 초과 달성했고 매 분기별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후 신한금융은 자산과 손익 모두 국내 금융권 1위를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용병 회장은 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은행 사업부문과 글로벌·디지털 영역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창출했다. 그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과감하게 공략한 것이 ROE(자기자본이익률) 두 자리 수 성장(double digit) 달성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용병 회장 취임 전 0.73%였던 ROA(총자산순이익률)는 올해 상반기 0.82%로 급격히 상승했다.

인수합병(M&A) 성과 역시 뚜렷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인수하고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올해 2월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으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 우위를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 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는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 결과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 조용병 회장이다.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출발하겠다"고 조용병 회장은 각오를 밝혔다.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한금융을 이끌어가겠다는 의미다.

조용병호(號) 2기의 시작은 혁신이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확정지은지 열흘 만에 2023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트리플 케이(Triple-K)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혁신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금융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의 첫 과제는 혁신성장 플랫폼의 전국적 확장이다. '코리아 크로스 컨트리 플랜(Korea Cross-Country Plan)'이라고 불리는 전략은 서울·호남의 세로축과 경기·영남의 가로축을 중심으로 국내 혁신성장 생태계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중심은 대전이다. 신한금융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산실이자 혁신의 메카인 대전에서 '디 브릿지(D-Bridge) 프로젝트' 투자를 시작으로 지역별 혁신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일에는 대전시와 스타트업 파크 조성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1,000억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3년까지 스타트업 핵심기업 2,000개사를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로 신한금융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코리아 투 글로벌 플랜(Korea to Global Plan)'을 실행키로 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연이어 퓨처스랩을 출범시키는 등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글로벌 스타트업 엑셀레이터인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향후 해외 주요 기관·기업들과 협력해 혁신 생태계 구축 사례를 연구하고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신한금융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범 국가적 유망 벤처기업 육성계획인 'K-유니콘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민관 협력을 통해 유망기업 1,000개를 발굴, 약 10조원의 자금 조성을 목표로 하는 벤처기업 종합육성 정책이다.

신한금융은 K-유니콘 프로젝트에 신한퓨처스랩, 창업자문 프로그램 두드림스페이스,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 이노톡 등 3대 창업지원 플랫폼을 지원키로 했다. 중소벤처 기업들이 빠른 시간 내에 양질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다.

조용병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있다면 누구든지 신한금융의 체계적인 혁신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금융 부문의 혁신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병 회장은 2기 경영의 핵심인 중장기 전략도 곧 발표할 계획이다. 24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조용병 회장을 주축으로 모든 계열사 사장과 본부장급 이상 임원이 모이는 경영포럼이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조용병 회장은 갈수록 악화되는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은행·디지털·글로벌 부문을 한층 강화하는 '2020 SMART 프로젝트' 2.0 버전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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