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SK하이닉스 주식 사라"... 글로벌 IB, '반도체 반등'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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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SK하이닉스 주식 사라"... 글로벌 IB, '반도체 반등' 예측
  • 양원석 기자
  • 승인 2019.12.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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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등 투자의견 '상향'
"한국 반도체 바닥 찍었다" 인식 공유, 삼성전자 등 목표주가 높여
삼서전자 본관. 사진=이기륭 기자.
삼서전자 본관. 사진=이기륭 기자.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등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이 내년 한국의 주식시장을 예측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글로벌 IB 대부분은 ‘반도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내년도 한국 중시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나 시티그룹은 부정적 의견을 밝혀 대조를 보였다. 주요 IB가 ‘반도체 부문’에 초점을 맞춰 내년도 한국 증시를 분석한 반면 시티그룹은 한국의 수출 둔화, 주요 기업의 배당금 저조 등을 부정적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시티그룹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IB들이 ‘반도체 실적 개선’을 한국 증시의 핵심 모멘텀으로 제시했다는 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산업계에 희소식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관련돼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은 많았으나 본격적인 반등 시점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예상하는 시장 전문가도 적지 않지만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ICT 기업들의 재고 소진 정도 등을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IB 상당수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터잡아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수요가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대표적인 글로벌 IB는 BNP파리바이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재고가 점점 줄고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제조사 등의 반도체 수요도 곧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BNP파리바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사이클의 순환적 조정 국면이 끝나가는 조짐을 보인다”며 “한국 경제를 뒤흔든 순환적 역풍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비슷한 이유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가격 안정화 ▲D램 및 낸드플래시 재고 정상화 ▲5세대(5G) 이동통신 수요 증가 등을 그 근거로 제시하면서 “기술 하드웨어 분야가 한국 기업의 실적 회복을 이끌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유지’에서 ‘비중 확대’로 높이고,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2350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주목할 테마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지목해 ‘반도체 업황 개선’이 투자의견 상향 조정의 핵심 근거임을 명확히 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 전체 코스피 상장사 이익이 올해보다 20∼30%가량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도 “반도체 이익이 내년부터 상승세로 전환,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관측했다. 이 회사는 “정유·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 업종도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며 상당히 후한 평가를 내렸다. 최근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6만7천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3만6천원으로 각각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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