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 고객 업은 토스뱅크, 금융판 흔들 '메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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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 고객 업은 토스뱅크, 금융판 흔들 '메기' 될까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2.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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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끝에 제3인터넷銀 예비인가... 2021년 본격영업 돌입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토스 제공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토스 제공

제3인터넷전문은행으로 토스뱅크가 낙점됐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전날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 합숙심사 결과를 반영해 인가 여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법률·회계 등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는 토스뱅크에 대해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 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적격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일부 소상공인이 주도한 소소스마트뱅크 컨소시엄은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뱅크의 최초 자본금은 2,500억원(무의결권부 우선주 625억원 포함)이다. 최대 주주는 토스(의결권 기준 34%)다. KEB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는 2대 주주(각각 10%)로 참여한다.

이밖에도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이 주주에 합류했다.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의 투자사는 약 10% 지분을 가져간다.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예비인가에 도전했으나 자금조달 능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토스뱅크는 자기자본 비율을 적극 끌어올렸고 지난달에는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인식되는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의 컨설팅도 마다하지 않았다. 약점을 보완해 출사표를 내민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당국의 심사 결과를 접한 뒤 "토스뱅크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토스뱅크는 심사 과정에서 글로벌 챌린저 뱅크를 모델로 내세웠다. 챌린저뱅크는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는 소규모 특화은행을 뜻한다. 토스뱅크는 금융 소외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중신용 개인고객과 소상공인(SOHO)에게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포괄적인 금융 데이터 활용 경험은 토스뱅크의 최대 강점이다. 앞으로 모바일 서비스 토스의 1,600만 가입자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전략 주주의 방대한 고객군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운영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의 차별화 전략으로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게 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를 받으면 6개월 이내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는 시기는 오는 2021년 중으로 관측된다.

한편,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된 소소스마트뱅크에 대해 외부평가위원회는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 등이 미비해 인터넷은행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부적격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파밀리아스마트뱅크의 경우 서류 미비 문제로 지난 11일 예비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해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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