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일 TPO 사무총장 "부산 세일즈단 만들어 亞太 관광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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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일 TPO 사무총장 "부산 세일즈단 만들어 亞太 관광사업 추진"
  • 강영범 기자
  • 승인 2019.12.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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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김수일 사무총장을 만나다.
"TPO회원 도시간 공동마케팅 사업, 정보서비스·교류사업 우선 추진"
"부산 기업인들의 현지 진출 및 청년 취업 문제 해소 장(場) 만들 것"

지난달 25~26일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아세안(ASEAN) 10개국 정상들이 부산을 찾아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은 이가 있다. 바로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김수일 사무총장이다. 

그는 부산 시민들의 남다른 환대(hospitality) 방식과 관계(relationship)의 중요성을 전파하며 아시아 각국의 국빈들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산의 매력과 잠재력을 알리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데 기여한 TPO 김수일 사무총장(前 대사)을 <시장경제>가 만나봤다.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김수일 사무총장

Q. TPO의 설립 배경과 역할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TPO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2년 5월에 개최된 제4회 아시아·태평양도시서미트총회(APCS)에서 제안, 같은해 8월에 창설된 관광분야 국제기구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전국 25명의 시장들이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재정 및 관광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해외 홍보 및 마켓팅 활동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TPO를 창설, 공동으로 본격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TPO는 총회와 운영위원회 등의 기구운영으로 도시 간 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이라는 목표를 두고 TPO회원도시 공동마케팅 사업과 정보서비스 및 교류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Q. 지난 9월말 TPO 총회가 부산에서 성황리 개최되었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

A. 창립 당시 25개 도시로 출발해 현재는 126개 회원도시를 둔 중견 국제기구로 성장했다. 지난 9월 25일 부산에서 개최된 이날 총회는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파트너십으로 함께하는 관광발전'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라모스(Ramos) 전 동티모르 대통령, 롤랜드 카니잘(Rolando Canizal) 전 필리핀 관광부 차관, 다토 모하메드 라집 하산(Dato Mohmed Razip Hasan) 말레이시아 관광청 부청장 등이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섰다. 도시 간 관광불균형 해소를 위해 관광 인프라 개선 및 지역 특화 콘텐츠 우수사례 등을 공유해 열띤 호응을 받았다. 특정 도시나 지역에만 관광객이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고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의미이다.

또 인프라 확충을 통해 몸이 불편한 사람도 어렵지 않게 관광을 할 수 있도록 관광의 개념을 복지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연관 산업들과의 융합 성장을 모색중이다. 회원도시들의 관광발전을 이끌어갈 인재, 교육 및 연구기관의 교류사업에 적극 협력하여 미래 관광세대 육성에 힘쓰고 있다.

김수일 TPO 사무총장이 지난 9월 24일 오전 부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영범기자

Q. 한·아세안정상회담 행사 기간 중 중요한 미션을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A. 행사기간 중 부산시민들이 차량2부제, 교통체증 등 많은 불편을 감수했다. 한·아세안정상회담은 우리나라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 간 회의다 보니, 개최도시인 부산시장은 들러리 신세였던 것이 지금까지 현실이다. 아세안 정상들과 악수 한 번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산 시장이 단독면담을 가질수 있다면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적극적으로 면담을 추진했다. 그 결과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정상들 및 인도네시아 부총리와 면담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면담에서 스마트시티 건립 계획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있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수도(현 자카르타)를 깔리만탄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고, 라오스도 수도 이전으로 개발 이슈가 한창이다. 내년 2월~3월초에 부산 경제인 세일즈단을 구성, 수상과의 만남 및 현지 스마트시티 관련 기업인들과의 BTB(business to business) 미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인들의 현지 진출 및 청년 취업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TPO를 운영하면서 국가간의 경제 및 문화에 느낀 차이점이 있다면?

A. 아세안은 국가별로 소득 수준 및 경제 수준 차이가 크다. 싱가포르는 선진국 수준이고 말레이시아, 태국은 중진국에 해당하며,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개발도상국이고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은 신흥개발국 유형에 해당된다.

산업 구조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싱가포르는 금융과 서비스업이 강한 반면, 미얀마와 필리핀에서는 농산물 및 천연자원 수출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조업 중에서도 전자산업은 말레이시아가, 자동차 산업은 태국이 강하고, 의류 및 신발 산업은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에 삼성, LG의 투자에 힘입어 전자산업에서도 중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아세안은 다양한 정치 제도와 정치 문화 및 경제 발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국의 컨디션에 맞는 접근 과 외교력이 필요하다.

Q. TPO 철학과 향후 활동계획은 어떤가

A. 봉사는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본업이 교수였지만 외교관, NGO 활동을 병행해 오면서 불우청소년 야학 출강했다,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에 거주하는 4만 여명의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인도주의 단체 'PKPU' 대표를 맡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을 계속 하면서 TPO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시민들이 자랑할 수 있는 국제기구로 육성하는게 목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진국은 물론, 제조업이 줄고 있는 상황에 미래 관광산업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 AI, 로봇, 소프트웨어 등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상황도 있고, 노동집약산업은 개도국으로 이전하는 상황도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노동시간은 단축되고 여가시간은 늘고 있다. 늘어나는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중 가장 선호되는 것이 여행이기 때문에 관광산업은 거의 유일하게 발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TPO는 부산시가 사무실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고 회원도시 수는 급격히 늘어났는데 비해 필요한 직원 수를 증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작은 예산으로 최대의 성과를 낸다는 일당 백의 각오로 직원 전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 총장은 부산외대 교수, 대학원장, 전 대통령직속 동북아위원회정책 자문위원, 주 동티모르 대사 등을 맡아왔고 지난 2002년 아-태장애인경기 선수촌장, 부산광역시장애인체육회 후원회장, 부산시 최대자원봉사단체인 아시아드볼런티어 회장직을 역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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