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아니라 용병 뽑았다"... 성과로 연임 거머쥔 조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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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아니라 용병 뽑았다"... 성과로 연임 거머쥔 조용병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2.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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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임 성공... 내년 3월 새 임기 시작
이만우 회추위원장 " 법적 리스크 충분히 검토, 금감원도 대책 확인"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용병 후보를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통과되면 조용병 회장은 다시 한번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다. 임기는 2023년 3월이다.

이만우 사외이사 겸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육성 후보군에 대한 엄격한 평가와 적법한 내부 규정을 갖춰 공정성 있게 후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5명의 회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5명의 후보는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었다.

이만우 위원장은 "위원회는 회장을 추대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발전하기 위한 용병을 뽑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 간의 실적이 후보 평가에 반영됐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파생결합상품과 관련해 조용병 후보는 자체적으로 위험이 크다고 분석해 자제한 바 있고, 오렌지라이프 인수합병(M&A) 과정이나 건전성 부분에서도 전체적으로 성과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역대 최대 순이익 3조1,567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3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그룹을 제치고 국내 1위 금융그룹에 올랐다. 또한 조용병 회장은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아시아신탁 인수에 성공하며 그룹의 비은행부문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이만우 위원장은 조용병 회장의 법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충분히 얘기를 했고 검토했으며 이사회 전반에서 컨틴전시 플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사회 규정상 회장의 유고 시 직무대행을 선임하고 이사들이 과반수로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법적 리스크 우려를 제기한 금융감독원도 이 부분을 확인하고 간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유고가 어떤 상황을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법정구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용병 회장은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앞서 "지난 3년 간 많은 경험을 했는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본에서 다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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