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명품·식음료 강화... 백화점 2020년 전략짜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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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명품·식음료 강화... 백화점 2020년 전략짜기 분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12.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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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세에 힘겨운 오프라인... 백화점 빅3, 소폭 성장하며 '선방'
롯데백화점 본점 리빙관 리뉴얼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리빙관 리뉴얼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올해 백화점들은 소폭 성장을 이루며 선방했다. 이에 내년엔 최근 부상하고 있는 리빙부문을 강화하면서 꾸준히 성장중인 명품라인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체험'이 키워드도 부각되면서 관련된 '식음료'부문도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내수경기 악화와 온라인 쇼핑의 공세로 오프라인 유통기업 대부분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프리미엄을 내세운 백화점들은 약진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 3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은 7322억원으로 전년대비 1.9%줄었다.하지만 영업이익은 1041억원으로 16.8%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3분기 매출 53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8%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09억원으로 23.8%감소했다. 이는 면세점 영향으로 백화점만 놓고 본다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4701억원으로 전년동기 10.9%줄었다. 인천터미널점 철수를 감안하면 전체 매출은 오히려 4.6%증가한 셈이다. 영업이익도 6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2% 상승했다.

이처럼 백화점들은 타 유통업종에 비해 대부분 실적이 상승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국내에서 여성패션, 남성스포츠, 잡화, 식품 등의 매출이 줄었다. 해외 매출은 중국내 4개 백화점이 영업을 종료한 영향이 크지만 올해 초 오픈한 인천터미널점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사업이 본격 확장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 몸집을 키웠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면세점 부문이 올해 3분기 영업적자 171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또한 김포·천호·킨텍스점 증축 및 리뉴얼 비용으로 이익률이 줄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게 뺏기며 전체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이를 감안하면 매출도 소폭 신장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신세계 센트럴시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이 증가해 수익성이 증가했다. 더불어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흑자전환도 수익성 성장에 한 몫했다.

명품은 온라인과 차별화된 오프라인만의 강점이다.명품 특성상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짙어 오프라인 명품 매장은 꾸준히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백화점 빅3는 2020년에 명품 라인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본점 1층의 화장품 라인을 명품 브랜드로 교체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부산점도 '루이비통 맨즈'을 오픈하는 등 명품 라인 확대에 적극 나섰다. 

신세계는 명품 비중이 30%로 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내년에도 명품 매출의 혜택을 꾸준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신임 차정호 대표가 브랜드 사업기획력이 좋아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라인을 갖추지 못한 신촌, 미아, 중동, 울산(동구), 가든파이브 등의 점포에 명품 입점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압구정,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에 명품 라인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리빙 라인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본점 리빙관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하이엔드 리빙샵인 '더콘란샵'을 입점 시키는 등 리빙부문 라인업 확대에 적극 나섰다. 이런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도 영등포점 한 동 전체를 리빙관으로 리뉴얼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이런 전략은 최근 리빙에 관심이 커지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고, 매출이 3배나 급등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 식당가 리뉴얼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미아점 식당가 리뉴얼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식음료 부문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프라인 트렌드가 '체험'에 집중되는만큼 고객 체류시간 증대를 위해 식음료 라인 확대는 필수다. 소비자들은 사고, 보고, 먹는 모든 것이 쇼핑몰에서 해결하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백화점들은 식음료라인 리뉴얼, 인기 브랜드 입점 강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미아점 전문 식당가 리뉴얼 오픈했다. 매장을 나누는 경계벽을 과감히 없애고, 별도 출입문도 두지 않는 '오픈다이닝'콘셉트를 적용했다. 보통 백화점 식당가는 벽을 둘러치고 출입문도 매장별로 따로 쓰는 데 반해, 고객 이동 동선에 따라 층 전체 공간이 트여 있는 구조를 적용한 것이다.

 '오픈다이닝' 콘셉트로 리뉴얼한 점포들의 매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로 천호점, 무역센터점, 킨텍스점 전문식당가의 오픈 1년간 매출은 평균 27.4%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중동점 식당가를 전면 리뉴얼 오픈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100년 전통의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공화춘'부터 미슐랭가이드 빕 그루망에 선정된 칼국수집 '백년옥 목천집', SNS 인기 돈까스집 '부엉이 돈까스', 과일 모찌 전문점 '모찌이야기' 등 총 27개 맛집이 신규 입점했다.

또 고객 편의를 위해 고객 공용 시식대 100석을 신설해 편의시설을 확대했다. 모바일 주문 서비스인 '오 더 나우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이 푸드코트에 앉아 QR 스캔으로 간편하게 주문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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